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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독감 잡았다

  • 2020.05.07(목) 10:05

2월말 신천지 사태 이후 4주간 독감 환자 불과 3명
마스크 착용‧손 씻기 등 위생관리 및 자가격리 효과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코로나19 사태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최근 몇 년간 겨울철 가장 골칫거리 감염병은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였다. 실제로 올해 1~2월까지만 해도 인플루엔자 감염이 대거 발생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하자 인플루엔자 감염이 대폭 감소했다. 개인 위생관리를 강화한 덕분에 코로나19는 물론 독감도 함께 예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국 200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사업 참여 의료기관(의원)에서 올해 1주 차부터 12주 차까지 인플루엔자 감염 환자는 총 699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64명보다 24%나 늘었다.

특이한 점은 올해 인플루엔자 감염자들이 대부분 1~8주 차에 몰려있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4주 차에 337명이던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올해 1~4주 차엔 512명으로 52%나 증가했다. 5~8주 차는 지난해 74명에서 150% 급증한 184명에 달했다.

반면 9~12주 차엔 상황이 확 달라졌다. 지난해 153명이던 감염자가 올해는 불과 3명에 그쳤다. 올해 9주 차는 2월 23일부터다. 대구 신천지교회 신도가 31번째 확진자로 확인된 2월 18일 이후 코로나19 감염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시기와 겹친다. 2월 말부터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급감하자 3월 25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도 해제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2주나 빠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인플루엔자 감염이 크게 줄어든 이유가 뭘까.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 전반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손 자주 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 인식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여기에 대대적인 방역과 함께 초·중·고 개학 연기 및 재택근무 등 자가격리 효과도 한몫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 전까지 인플루엔자로 홍역을 앓았다. 지난 겨울 미국의 인플루엔자 감염자는 2월 3일 기준으로 2600만 명에 달했고, 사망자도 8000명을 웃돌았다.

그러다가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를 시작한 3월 15일 이후 증가세가 확 꺾였다. 실제로 올해 1월 초 총 51개 지역 가운데 46개 지역에 달했던 '널리 퍼진(Widespread)' 상태가 4월 말에는 5개 지역으로 급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관리가 잘 이뤄지면서 정부가 방역지침 차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발표하는 수준이었다. 반면 미국은 강제 명령 형태였다. 각 주별로 필수업종을 제외한 사업체의 대면영업 중단, 10명 이상 모임 금지, 사람 간 약 2m 간격 두기 등 세부지침을 정하고 어기면 징역형이나 벌금형에 처하도록 했다.

결국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개인 위생관리와 자가격리 조치가 인플루엔자 감염도 동시에 막으면서 1석2조의 효과를 본 셈이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코로나19와 달리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있긴 하지만 예방을 위해선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보건의료 업계는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엔자의 백신 예방 효과는 70~80% 정도로 코로나19 역시 백신이 개발되더라도 100%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가장 좋은 바이러스 감염 예방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는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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