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 검색

스타벅스에도 팬심있다…유통가 굿즈 마케팅 '쏠쏠'

  • 2020.06.19(금) 09:24

스벅·할리스 굿즈 구하려 긴 줄
하이트진로·롯데칠성 독특한 굿즈 화제
"굿즈 마케팅, 소비자를 팬으로 만들어"

"프리퀀시 스티커 남는 분 없나요?"

매년 이맘때면 여기저기서 스티커를 달라는 요청이 쏟아진다. 스타벅스에서 여름마다 진행하는 e-프리퀀시 이벤트 때문이다. 음료 17잔을 마시고 앱에서 스티커를 받아 모으면 스타벅스 한정판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올해는 '서머 레디백'과 '서머 체어'를 준다. 인터넷에는 이벤트 첫날부터 굿즈 획득에 성공했다는 인증글이 쏟아졌다.

최근에는 할리스도 굿즈 마케팅에 참전했다. 할리스는 지난 9일 정가 3만1000원의 폴딩카트를 1만원 이상 식음료 등을 사면 구매한 고객에게 1만19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준비된 폴딩카트는 영업을 시작한 지 반나절 만에 다 팔려나갔다.

이처럼 굿즈를 활용한 마케팅이 유통업계에 유행이다. 굿즈(Goods)란 본래 '상품·'제품'이란 뜻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 등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을 말한다. 아무 때나 살 수 없고 아무 데서나 살 수 없는 한정판으로 팔리거나 증정되는 게 특징이다.

유통업계가 굿즈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뛰어난 가성비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유통업계 소비자들이 순수하게 가지고 싶은 것은 '명품'이다. 하지만 굿즈는 '갖고 싶다'는 선호도가 명품을 뛰어넘는다. 

광고회사 HS애드가 지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굿즈'와 '명품', 그리고 '갖고싶다'는 말이 함께 언급된 추이를 분석(버즈분석)한 결과 2015년 이후 '굿즈를 갖고 싶다'는 말이 '명품을 갖고 싶다'를 넘어섰다.

굿즈를 갖고 싶은 욕망은 최근 코로나 19의 두려움도 뛰어넘는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등 굿즈 마케팅이 펼쳐지는 현장에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갖고 싶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보니 굿즈는 특이하고 남들의 눈에 띄는 디자인 일수록 인기다. 특히 해당 회사의 제품디자인을 활용해 굿즈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이 방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회사는 하이트진로다. 최근 하이트진로와 무신사가 협업한 참이슬 백팩은 거대한 팩소주 모양이다. 특이한 디자인에 힘입어 판매개시 5분만에 매진됐다. 하이트진로는 의류브랜드 커버낫과 협업해 두꺼비모양의 후드티를 내놓기도 했으며 소주병뚜껑 모양의 크로스백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특이한 소주잔도 인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18년 4월1일 만우절을 기념해 이벤트성으로 10㎝ 높이에 360㎖ 용량으로 제작된 대형 소주컵 '한방울잔'을 선보였다. 이 잔에는 소주 한병이 통째로 들어간다. 이벤트 당시 구매에 실패했던 소비자들의 요구에 이번에는 소주 반병이 한 잔에 들어가는 '두꺼비잔'을 선보였다. 이 잔에 소주를 부으면 두꺼비모양으로 술이 찬다.

이 밖에도 밀가루 브랜드 곰표가 선보였던 곰표 백팩과 패딩, 빙그레가 내놓았던 바나나우유 모양의 키링과 아이스크림 모양의 북클립, 독서대 등도 자사의 제품을 활용한 특이한 디자인의 굿즈들이다.

향기도 굿즈 마케팅의 포인트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70주년을 맞아 '오 드 칠성'이란 향수를 선보였다. 롯데칠성음료가 전문 조향사와 협력해 레몬라임향을 담은 클래식 골드 에디션과 스파클링한 느낌을 담은 모던 실버 에디션 2종을 내놓았다. '오 드 칠성'은 판매 30시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팔렸다.

한편 굿즈 마케팅에는 그림자도 있다. 

지나친 과소비를 유발한다는 지적은 특히 스타벅스의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지적되는 문제다. 이벤트 기간 동안 17잔의 커피를 다 마시기도 어려운 데다가, 다 마시더라도 굿즈가 다 소진될 경우가 종종 있다 보니 다 마시지도 못하는 커피를 사는 경우가 많다.

최근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커피 300잔을 시키고 17개의 사은품을 챙겨간 사람도 나왔다. 299잔의 커피는 마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굿즈 재판매를 두고 논란이 일기도 한다. 최근 할리스에서 진행한 폴딩카트나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백 등은 중고나라 등에서 정가의 2~3배 가격에 팔리고 있다.

최근처럼 코로나 19 전염 위험이 높은데도 굿즈를 구하기 위해 사람들이 매장으로 몰려들어 우려를 낳기도 한다. 한 시민사회단체는 스타벅스를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과다경품 행사를 진행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굿즈 마케팅이 무조건 특이하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성공적 굿즈 마케팅을 위해선 특정 시기·시즌의 의미를 담은 굿즈를 적당한 시기에 발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굿즈는 어디까지나 해당 업체의 주요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눈과 귀를 열면 돈과 경제가 보인다[비즈니스워치 유튜브 구독하기]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보기 )

많이 본 뉴스 최근 2주 한달

산업·부동산 경제·증권 디지털·생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