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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로 플렉스?'…롯데주류, 부활 안간힘

  • 2020.07.23(목) 15:56

신제품 출시로 올해 2분기 편의점 매출 증가 '청신호'
적자는 여전…식당 등 유흥 채널 점유율 회복이 관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부문(롯데주류)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제품 출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가격을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 덕에 최근 일부 채널에서 매출이 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롯데주류 내부에서는 이제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주류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식당이나 술집 등 이른바 '업소'에서의 점유율 회복이 선행돼야한다고 보고 있다. 

◇ 신제품 효과로 맥주·소주 동반 상승

롯데주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맥주와 소주의 편의점 매출액이 전기 대비 각각 50%,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대표 제품인 '피츠'와 '처음처럼'의 매출이 뒷걸음질치면서 실적이 계속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신호라고 할 수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하반기에 이슈가 됐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르면서 실적 악화가 본격화했다. 이후 올 초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회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에 따라 롯데주류는 올해 들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해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섰다. 이 신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매출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처음처럼 플렉스 출시 포스터. [사진=롯데칠성음료 제공]

롯데주류는 우선 올해 4월 젊은 층 소비자를 겨냥해 래퍼 '염따'와 협업해 '처음처럼 플렉스(FLEX)'를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롯데주류는 이 제품의 도수를 16.7도로 낮추면서 저도주를 선호하는 2030세대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맥주 시장에서는 지난달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를 내놨다. 롯데주류가 앞서 내놓은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인 클라우드의 장점을 살리면서 도수를 낮춰 '대중화'에 방점을 찍은 제품이다. 특히 롯데주류는 이 제품의 출고가를 경쟁사보다 100원가량 낮춰 '가성비' 전략을 쓰고 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불매 운동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워낙 악화한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있긴 하지만 편의점 등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시장에서 신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적자는 여전…유흥 채널 점유율 회복 '관건'

다만 시장에서는 롯데주류의 최근 실적이 나아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롯데주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자 폭이 커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롯데주류는 7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3분기에 일본 불매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손실폭이 200억원대로 늘었다. 4분기에도 영업손실 252억원, 올해 1분기 171억원으로 손실 폭을 크게 줄이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2분기 주류 부문 매출은 전분기보다는 개선할 전망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0% 감소한 수준일 것"이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주와 맥주 부진 흐름은 여전하지만 소주 판매량의 경우 최악은 지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분석했다.

특히 롯데주류가 편의점 등 가정용 채널에서는 반등 조짐이 보이는 반면, 식당이나 술집 등 유흥 채널에서는 아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혼술·홈술이 트렌드가 되면서 가정용 채널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유흥 채널이 더 중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롯데주류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유흥 채널에서의 실적 회복이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주류가 그간 지속해 부진에 시달렸던 피츠 대신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에 대한 반응이 괜찮은 만큼 피츠는 점차 단종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예상이다. 실제 롯데주류는 최근 여름 성수기를 맞아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와 '처음처럼'의 포스터만 재단장해 내놓기도 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피츠 단종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라면서 "다만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가 신제품이니만큼 마케팅의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는 것은 맞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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