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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중고거래]下. '중고로운 평화나라' 가능할까

  • 2020.08.31(월) 17:12

'거래 사기' 해소가 관건…안전결제 등 대응책
수수료 기피 하는 소비자…수익성 제고 '숙제'

중고 거래 시장이 뜨고 있다. 그간 우리나라 중고 거래 시장은 '중고나라'가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 경쟁력 있는 업체들이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도 시장 활성화를 부추겼다. 중고 거래는 대표적인 불황형 산업이다. 유통 대기업들도 슬슬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봤다.[편집자] 

오늘도 중고로운 평화나라

대표적인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가 오늘도 평화롭다는 말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사실은 전혀 평화롭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 중고나라에서는 하루가 멀다고 귀여운(?) 거짓말에서부터 심각한 범죄 행위에 이르기까지 각종 사기 사건이 벌어지곤 한다. 네티즌들은 '오늘도 평화로운 중고나라'라며 유머러스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이런 점은 사실 국내 중고 시장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지목돼 왔다.

국내 중고 시장이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는 플랫폼과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후발주자로 부각하기 시작한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헬로마켓'은 이런 '빈틈'을 공략해 성장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국내 중고거래 업체들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도 주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국내 소비자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을 낯설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돈을 버느냐에 대한 해결책을 내놔야 국내 중고거래 시장도 지속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너도나도 '안전 거래' 강조…시장 성장 원동력 

당근마켓이 새로운 중고거래 사이트로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웃끼리 거래'라는 개념이다. 당근마켓은 사실상 100% '직거래'만 가능하도록 했고, 전국이 아닌 '지역 기반'으로 운영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네 사람끼리의 거래'라는 인식을 심어 비매너 거래나 사기 행위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중고거래에서 벌어지는 사기 행각은 주로 비대면 거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거래를 선호하는 당근마켓의 경우 이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한 셈이다.

당근마켓 광고 화면. [사진=당근마켓 제공]

번개장터의 경우 당근마켓과는 반대로 비대면 중고거래를 내세워 성장하고 있다. 대신 이 업체는 자체 안전결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안전거래'를 권장한다. 예를 들어 번개장터는 자체 에스크로 서비스인 '번개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구매자가 결제한 금액을 업체가 보관하고 있다가 상품 전달이 완료되면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진행된다. 

이처럼 경쟁사들이 '안전성'을 내세워 성장하자 선두 업체 중고나라 역시 '평화시장'을 비롯해 사기 거래 방지를 위한 방안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중고나라가 지난해 4월 선보인 평화시장은 중고나라에서 인증한 판매자들이 물건을 팔도록 하는 서비스다. 중고나라는 자체 물류센터까지 만들면서 이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 수익성 확보는 과제…수수료냐 광고냐

C2C(소비자와 소비자 간 거래)로 이뤄지는 중고 거래 시장의 환경 속에서 업체들이 어떻게 수익을 만들어가느냐도 관건이다. 기업의 수익성이 지속해 이뤄져야 향후 국내 중고거래 시장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중고거래 시장을 이끌어왔던 중고나라의 경우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거래가 직거래이자, 현금거래 위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중고거래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 직거래, 혹은 이른바 '쿨거래'를 선호한다는 점이다. 쿨거래란, 수수료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거래 주체들이 안전 결제 시스템(에스크로) 대신 현금으로 비대면 거래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중고거래 이용자의 에스크로 서비스 이용 비율은 10%가 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 수수료 서비스 비교. [사진=이베스트투자증권]

결국 국내 중고거래 시장에서 플랫폼 기업이 수익을 얻는 방법은 사실상 '광고사업'뿐이라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런 환경 속에서 업체들은 제각각 다양한 방식의 수익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당근마켓은 매출이 100% 광고 수익에서 나오지만, 경쟁사와는 다른 차별점이 있다. 지역 기반 광고 비즈니스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지역 기반 거래라는 특성을 활용한 전략이다. 

번개장터 등 비대면 거래를 제공하는 업체는 안전결제를 통한 수수료 수익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으로는 유통 업계뿐만 아니라 중고거래 시장에서도 무게중심이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고거래 업체의 성장에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된다"며 "국내 플랫폼들은 비대면 거래를 강화해 판매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거나, 대면 거래를 활성화시킬 경우 확실한 수익 모델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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