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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반토막' 면세점…코로나 이후도 답답

  • 2021.01.14(목) 16:50

면세점 매출 반 토막…따이공으로 명맥 유지
제3자 국외 반송 종료…막막한 면세점 산업

사진 /이명근 기자 qwe123@

여전히 국내 면세점 시장에는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로 지난해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사실상 끊기면서 면세점 업체들이 위기에 대응할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중국 보따리상의 대량 구매로 겨우 산업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면세점 산업 구조가 우리나라에 불리하게 바뀔 수도 있다는 점이다. 먼저 국내 면세점 산업 자체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또 우리나라 면세점 시장의 주요 고객인 중국 소비자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구매 패턴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경우 '코로나 이후'에도 면세점 산업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지난해 면세점 매출 '반 토막'…따이공 의존 여전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면세점 매출은 14조 3210억 원으로 전년(24조 8580억 원)보다 40% 이상 감소했다. 2019년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20조 원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반토막났다.

이에 따라 정부가 나서 면세점 업계 지원책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4월 내놓은 '제3자 국외 반송'이 대표적이다. 이는 외국인이 방한하지 않고 해외에서 직접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사실상 중국 보따리상(따이공)이 우리나라 면세점 대량 구매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주로 따이공에 의존해왔던 국내 면세점 업체들에게는 단비가 됐다. 

하지만 '제3자 국외 반송' 제도 역시 지난해 말로 종료됐다. 이 지원책을 지속할 경우 기존 시장 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실제 이 제도는 면세점 업체들에는 도움이 되지만, 전자상거래 업체 등 다른 산업에는 불리한 제도로 여겨진다. 면세점 이용이 어렵다면 온라인 쇼핑몰 등 다른 판로를 통해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시장 논리에 역행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대신 '다회발송'이라는 지원책을 내놨다. 그러나 면세점 업체들은 대안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다회발송 제도는 입국한 외국인이 국내 체류 기간 여러 차례 해외로 물품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역시 따이공의 대량 구매를 인식한 지원책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국내에 입국하면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등 코로나 여파로 따이공의 한국 입국이 현저하게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 "일단 버티기 모드"…코로나 이후 과제도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입장에서은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업계는 정부에 지속해서 '제3자 국외 반송' 추가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이 언제까지나 지속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면세점 업체들을 한숨 짓게 하는 것은 또 있다. 백신 보급 등을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더라도 면세점의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일단 국내 면세점 업체들의 '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 845억 73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라면세점 1501억 원, 신세계면세점 899억 원 등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업황이 회복되더라도 당분간 공격적인 영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사진 /이명근 기자 qwe123@

우리나라 면세점의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던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런 대목 중 하나다. 그간 따이공을 통해 한국 화장품 등을 저렴하게 구매하던 이들이 다른 구매 채널이나 경쟁 화장품 브랜드를 이용하게 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올해 안에 코로나가 종식되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면서 "지금 타격이 워낙 크기 때문에 멀리 보기보다는 당장 버텨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산업이 고사하기 전에 제3자 국외 반송 등 실질적인 지원책을 일단 유지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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