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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0.0'과 '하이트제로' 차이…'맥주맛 음료' 구별법

  • 2022.08.28(일) 10:05

[생활의 발견]무알콜·비알코올 맥주 차이는?
미량의 알코올 함유 여부 차이
제조 공법·맛 내는 방식도 달라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생활의 발견]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재들을 다룹니다. 먹고 입고 거주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우리 곁에 늘 있지만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그 뒷이야기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려 합니다. [생활의 발견]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러분들은 어느새 인싸가 돼 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세상에 맥주 첫 모금 만한 맛은 없어"

미국의 대문호 존 스타인벡이 자신의 작품 '통조림 공장 골목'을 통해 한 말입니다. 노벨 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은 대문호가 한 말이라서가 아니라, 퇴근 후 지친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대충 벗어 던지고 TV 앞에 앉아 마시는 캔맥주 만한 게 있기나 할까요. 캔을 딸 때의 청량한 소리와 거품부터 물이 맺힐 정도로 시원한 캔을 쥘 때의 촉감, 첫 모금을 들이켤 때의 짜릿한 탄산까지. 직장인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소소한 사치일 겁니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맥주를 마실 수 없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건강 때문에 음주를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산부도 맥주 한 캔의 행복은 당분간 포기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순간에도 맥주를 마시고픈 인간의 집념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결국 '마셔도 취하지 않는' 맥주를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무알코올 맥주'입니다. 

그런데 어제 드신 맥주는 '무알코올'이 아니라 '비알코올' 맥주였다구요? 알코올이 없는(無-alcohol) 거나 알코올이 아닌(非-alcohol) 거나 그게 그거 아닌가 싶은데요. 맥주 회사들에 따르면 이 둘은 맥주와 보리차만큼이나 다르다고 합니다. 서로 자기들의 '비법'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죠. 비알코올 맥주와 무알코올 맥주, 어떻게 얼마나 다른 걸까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일단 엄밀히 말하면 무알코올 맥주든 비알코올 맥주든 이 제품들은 모두 '맥주'가 아닙니다. '맥주맛 탄산음료'입니다. 애초에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으니까요. 덕분에 맥주, 소주와 달리 쿠팡 등 이커머스에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성년자가 구매할 수는 없습니다. 온라인 구매 시에도 성인 인증이 필요합니다. 주류는 아니지만 성인용 음료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또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특별법에 따르면 어린이 기호식품은 담배나 술병 형태로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맥주캔에 들어 있다면 내용물이 음료라 하더라도 미성년자에게 판매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무알코올 맥주와 비알코올 맥주를 나누는 기준은 '알코올 유무'입니다. 주세법 상 도수 1% 미만의 알코올이 포함돼 있으면 주류가 아닌 비알코올 제품으로 분류됩니다. 알코올이 전혀 들어있지 않은 제품은 무알코올 제품에 해당합니다. 표현 방식은 회사마다 조금씩 달라 비알코올 제품의 경우 '논알콜릭', 무알코올 제품의 경우 '알코올프리·알코올제로·알코올 무첨가'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역시 마음대로 이름을 붙이는 게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표시 기준에 따릅니다. 일각에서는 표시 기준이 직관적이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 중에는 오비맥주의 카스 0.0이 대표적인 비알코올 맥주입니다. 무알코올 맥주의 대표는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0.00이 있죠. 이름만 봐도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카스0.0의 경우 알코올이 0.05% 미만 함유돼 있습니다. 그래서 소수점 한 자리까지만 표기한 거죠. 마찬가지로 하이네켄0.0이나 칭따오 넌알콜릭은 알코올이 소량 함유된 비알코올 맥주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는 무알코올 맥주입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t201@

이 두 가지 '맥주맛 음료'는 제조 공법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알코올이 소량 포함된 비알코올 맥주의 경우 전반적인 제조 공법은 맥주와 동일합니다. 맥주를 완성한 후 맥주에 포함된 알코올을 빼내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맥주를 만드는 것처럼 발효 과정을 거친다고 해서 '발효법'이라고도 합니다. 알코올을 100% 완벽하게 빼낼 수는 없어 소량이 알코올이 남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맥주의 맛을 더 가깝게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하이트 제로같은 무알코올 제품은 제조 공정이 맥주보다는 탄산음료에 가깝습니다. 물에 탄산을 주입하고 맥아 엑기스와 홉, 맥주 향을 넣는 겁니다. 거칠게 설명하면 탄산수에 '맥주 맛'을 입힌 셈이죠. 얼마나 맥주 맛에 근접할 수 있는지는 각 회사들의 노하우에 달려 있습니다. 

무알코올 맥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걸까요. 빙그레는 최근 자체 탄산수 브랜드 '산토리니'를 통해 맥주맛 탄산수를 출시했습니다. 말 그대로 탄산수에 맥주향을 넣은 제품입니다. 당연히 알코올은 전혀 들어있지 않고 '제로 칼로리'도 덤으로 따라옵니다. 맥주캔이 아닌 탄산수용 페트에 들어 있기 때문에 온라인 구매 시 성인 인증도 필요없습니다. 틈새 시장을 노린 절묘한 한 수 입니다.

/사진제공=빙그레

국내 '맥주맛 음료'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주류를 피해야 하는 상황은 물론, 낮은 칼로리가 '건강' 트렌드에도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한 캔에 150㎉ 안팎인 일반 맥주에 비해 비알코올·무알코올 제품의 칼로리는 100㎉ 미만입니다. 하이트 제로의 경우 리뉴얼을 통해 캔당 칼로리를 13.8㎉까지 줄여 호평받기도 했죠.

무알코올 맥주의 경우 맥주를 마실 수 없는 통풍 환자들에게도 인기입니다. 통풍을 자극하는 '퓨린' 성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비알코올 제품을 피하고 무알코올 제품만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임산부의 경우에도 무알코올 제품을 더 선호한다고 합니다. 0.05%라고는 해도 알코올이 들어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요. 물론 알코올이라고는 전혀 들어 있을 것 같지 않은 과일 주스에도 알코올이 소량 들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한 논문에 따르면 사과주스에는 0.06~0.66%의 알코올이, 오렌지주스에는 0.16~0.73%의 알코올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임산부라면 무알코올 맥주가 더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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