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실적 엇갈린 이유

  • 2023.02.17(금) 06:50

CJ프레시웨이, 매출 2천억…케어푸드에 식자재까지 B2B 공략
현대그린푸드, 2백억대…B2C 케어푸드 집중 식자재는 별도 집계

식자재유통 업계의 틈새시장인 케어푸드(Care Food)를 두고 업체간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케어푸드는 고령층이나 유아층 등을 위한 맞춤형 식품으로, 식자재 유통회사들이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는 케어푸드 매출 2000억원을 넘긴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200억원대 수준이다. 두 회사의 실적이 엇갈린 이유는 집중하는 시장의 차이, 식자재 실적 포함 여부 등으로 분석된다.

/그래픽=비즈워치

CJ프레시웨이 케어푸드, 매출 2000억 돌파

17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 케어푸드 브랜드(아이누리·헬씨누리) 매출은 작년 20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020~2022년 연평균 성장률은 31%에 이른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 전체 매출(2조7477억 중) 중 케어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머물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케어푸드 실적이 포함되는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유통 부문 작년 매출은 2조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6%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3억으로 전년대비 80%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4년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를 출시하면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그 이듬해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헬씨누리'도 선보였다. CJ프레시웨이는 보육시설이나 요양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을 공략했다.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중심의 식품 제조사업을 하는 계열사 CJ제일제당과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올해도 B2B 시장에 집중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헬씨누리' 고객사를 지방권까지 넓힌다. 이미 단체급식을 납품해온 복지시설, 양로원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키즈푸드 시장공략도 본격화했다. 올해부터 '아이누리' 상품군을 강화한다. 작년 아이누리 자체브랜드(PB) 신제품을 확대한 덕분에 판매량이 늘었다. 작년 △캐리와 우리밀 쿠키 만들기 △쫄깃쫄깃 송편 만들기 등 PB 상품 누적 판매량은 7만5000여개였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시니어푸드뿐 아니라 키즈푸드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체험요소를 가미한 제품부터 프리미엄 PB상품까지 카테고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사업 실적비교 /그래픽=비즈워치

현대그린푸드 케어푸드 '적자'

경쟁사인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성적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상황이다.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부문인 그리팅('Great'와 'Eating' 합성어)이 포함된 '기타사업'의 작년 매출은 287억원으로 전년대비 58.1% 증가했다.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내실은 좋지않다. 작년 기타부문 영업손실은 40억원으로 2021년에 이어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국내 최초 B2C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선보이며, 케어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연화식은 노인 등이 먹기 편하게 부드럽게 만든 음식이다. 2020년 케어푸드 전문 생산시설 '스마트푸드센터'를 가동하고 5년 내 매출 1000억원대로 키운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그린푸드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작년 4월에는 '그리팅 당뇨 식단'을 출시해 가정 간편식(HR) 형태 환자식까지 카테고리를 넓혔다. 하지만 이 추세대로라면 2025년까지 케어푸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는 개인 고객맞춤형 건강식을 B2C 중심으로 영위하고 있다"면서 "시장공략 목적 자체가 다르고 B2B 사업군과 체질적으로 다르단 점에서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 회사의 '케어푸드' 실적 집계 기준은 서로 다르다. CJ프레시웨이는 '소담한상'으로 대표되는 센트럴키친(CK, Central Kitchen)부터 복지시설 납품 농수축산물까지 '헬씨누리' 매출로 잡힌다. 반면 현대그린푸드는 기능성 케어푸드만 '기타사업' 매출로 잡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복지관 등에 납품하는 식자재 등은 기타사업 매출로 잡히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1년 2조5000억원대에서 오는 2025년 3조원대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 식자재업계 관계자는 "식자재 업체들은 오랫동안 납품해온 복지관, 요양시설, 영유아 시설 등을 B2B 채널로 확보할 수 있단 강점이 있다"면서도 "반면 아직 케어푸드 시장은 인지도가 부족한 탓에 B2C 전략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