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식 식당인 크리스탈 제이드가 소공점을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열었습니다. 이 식당의 리뉴얼 오픈이 눈길이 가는 것은 매일유업의 외식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어서입니다.
크리스탈 제이드는 전 세계 120개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중식당입니다. 매일유업은 2009년부터 국내 크리스탈 제이드의 운영을 맡고 있죠. 현재 매일홀딩스가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습니다.
크리스탈제이드코리아의 작년 243억원으로 2021년보다 25.9% 증가했습니다. 현재 국내 크리스탈제이드 매장은 14개인데, 매장 한 곳당 연간 17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입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죠. 2019년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으로,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열악했던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한해 영업이익 12억원에 불과한 중식당이 주목받는 이유는 매일홀딩스가 사업 다각화의 성과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매일홀딩스의 핵심 계열사인 매일유업은 저출산 시대에 내리막을 걷는 대표적인 산업입니다. 출산율이 0.8명에 불과한 국내에서 우유와 분유가 잘 팔릴 수 없어서죠.
구조적 저성장에 대비해 매일홀딩스는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에 나섰습니다. 그 중 하나가 외식산업입니다. 매일홀딩스는 크리스탈제이드 외에도 커피전문점 폴바셋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 기준 폴 바셋 매장은 127개 입니다.
매일홀딩스의 외식 부문 작년 매출은 1699억원으로 2021년보다 34% 증가했습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160억원으로 2021년(67억원)보다 두 배 넘게 늘었죠. 영업이익률이 9.4%가 넘는 것입니다. 작년 매일유업의 유가공 부문 영업이익률(3.7%)과 비교해보면 외식사업이 얼마나 알짜인지 엿볼 수 있죠.
매일홀딩스는 최근 몇 년간에도 외식 사업을 조금씩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매일유업은 CK디저트 사업부문을 떼어내 독립법인인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했죠. 엠즈베이커스는 편의점에 납품하는 케이크 등을 만드는 디저트 전문회사로, 지난해 108억원으로 매출을 올렸고 소폭의 흑자를 냈습니다. 엠즈베이커스는 지난해 언론사로부터 1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며 자본을 확충했죠.
매일유업은 2021년 식빵 전문점 밀도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의 지분 35.7%를 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식빵 사업에 지분 투자를 한 것이인데요. 더베이커스는 작년 매출 110억원, 영업손실 1억원 가량을 낸 상황입니다.
성과를 낸 작년과 달리 올해는 외식 사업 분위기가 가라앉고 있습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를 위한 외식사업을 확장하는 등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소비자들이 고금리 등으로 지갑을 닫으면서 올해 외식사업의 상황은 작년만큼 좋지는 않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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