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국내 면세업계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면세점 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시장 최대 고객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악재가 겹치면서 빠른 반등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잠실 월드타워점 매장 면적 축소, 전사적 구조조정, 전 임원 급여 20% 삭감 등 위기 극복을 위한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2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는 "코로나 이후 힘든 시간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뎌왔지만 고물가와 고환율 그리고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 등으로 성장은 멈췄고 수익성은 악화됐다"면서 "선제적인 비상 경영체제 전환을 통해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우선 고강도 사업부 구조개선을 통해 경영 효율을 제고하고 상품 원가와 경쟁 비용을 통합 관리해 수익구조 안정화를 이루겠다고 발혔다. 이어 조직 슬림화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는 등 책임경영 또한 강화할 것임을 다짐했다. 또 전사적 인력 구조조정 및 성과 향상 교육으로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면세점은 비상 경영체제 선포의 첫 단추로 지난 19일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 면적 축소를 결정했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 및 월드타워 방문객 증가에 따라 지난 2017년 6월 4599㎡ 규모로 확장 오픈했다. 롯데면세점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고객 동선 일원화에 따른 쇼핑 편의 극대화로 월드타워점의 경쟁력 회복 및 가치 제고 목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롯데면세점이 지난 45년간 구축해 온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의 위기 극복 능력과 저력을 믿는다"며 "변화된 시장에서 발 빠르게 경영 체질을 혁신하고 미래를 준비한다면, 100년 기업으로서 우리의 위상은 높아지고 자부심은 더욱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