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이래 적자를 지속해온 롯데온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내고 있다. 이번엔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사옥 이전, 상품군 구성 조정 등을 단행한 데 이은 자구책이다.
13일 롯데쇼핑은 통합 e커머스 플랫폼인 롯데온이 이날 오후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근속 2년 이상 직원으로, 희망 퇴직자에게는 6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한다.
롯데온은 2020년 출범 이후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엔 특히 굵직한 자구책을 이행했다. 지난 6월 근속 3년 이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지난 7월엔 본사를 기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건물로 옮겼다.
지난 10월엔 롯데온 e그로서리사업단을 롯데마트로 통합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그로서리 사업을 롯데마트가 전담하도록 한 것이다. 영국 글로벌 리테일테크 기업인 오카도와의 협업 사업도 마트·슈퍼 사업부로 넘겼다.
롯데온이 출범한 지 4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한 자리에 불과한 낮은 점유율이 이어진데다 수년째 외형확장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수익성 개선에 온전히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비용 절감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롯데온은 3개 분기 연속 적자 폭을 줄였다. 올해 3분기까지 롯데온의 영업손실은 615억원으로 전년 동기(645억원)에 비해 개선됐다.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군을 줄이고, 버티컬 상품군을 집중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게 됐다"며 "퇴직을 희망하는 직원 입장에 서서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