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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발란도 기업회생 신청…'매각' 나선다

  • 2025.03.31(월) 14:20

24일부터 판매대금 정산 지연으로 논란
회생계획 인가 전 외부 인수자 유치 추진

사진=발란

결국 법정관리

판매대금 정산 지연 논란에 휩싸인 명품 온라인 플랫폼 발란이 31일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파트너 여러분의 상거래 채권을 안정적으로 변제하고 발란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발란은 올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를 일부 진행했으나, 당초 예상과 달리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돼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지게 됐다"며 "최근 정산 지연 문제로 인해 파트너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발란 애플리케이션 캡처.

발란은 지난 24일부터 일부 입점사에 대해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 28일 정산 지연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내고 "정산 문제 해소와 서비스 정상화를 위해 외부 자금 유입을 포함한 구조적인 변화까지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면서 "이번주에 실행안을 확정하고 다음주에 여러분(판매자들)을 직접 찾아뵙고 그간의 경위와 향후 계획을 투명하게 설명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못했고 발란 사이트 내 상품 구매와 결제도 막혔다.

다만 최 대표는 발란의 회생절차가 다른 기업의 사례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최 대표는 "발란은 일반 소비자에게 금전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지급된 상거래 채권 규모도 발란의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이라며 "이미 지난 3월부터는 쿠폰 및 각종 비용을 구조적으로 절감해 흑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발란의 월 거래액은 약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어 그는 "발란은 온라인 명품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서 이번 회생절차를 통해 단기적인 자금 유동성 문제만 해소된다면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회생절차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건강한 재무구조로 재정비해 파트너 여러분의 권익을 신속히 회복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회복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회생 인가 전 M&A 추진

이와 함께 최 대표는 회생절차 신청과 함께 발란의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회생절차와 함께 인수합병(M&A)를 병행하기 위해 이번주 중 매각 주간사를 지정해 본격적으로 실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외부 인수자를 유치해 향후 현금흐름을 대폭 개선함으로써 사업의 안정성과 성장 가능성을 빠르게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며 "조기에 인수자를 유치하여 자금 유입을 앞당김으로써 파트너 여러분들의 상거래 채권도 신속하게 변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최 대표는 "발란은 담보권자나 금융권 채무가 거의 없는 구조로 이번 회생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채권자는 바로 파트너 여러분"이라며 "잠재 인수자 역시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입점 파트너가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기반을 전제로 투자 및 인수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향후 발란의 목표로 △회생 인가 전 인수자 유치 △미지급 채권 전액 변제 △안정적인 정산 기반과 거래 환경 복원 △파트너와의 거래 지속 및 동반 성장 등을 제시했다.

한편, 발란의 2023년 매출액은 39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2022년(891억원)에 비해 56.0% 급감했다. 만기가 1년 이내에 도래하는 유동부채는 2023년 기준 138억원이다.

발란은 손실이 지속되면서 2023년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77억원)로 돌아서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발란은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아직 공시하지 않았으나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에도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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