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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식품 사업 대대적 개편…'컨트롤 타워' 만든다

  • 2025.04.14(월) 18:00

동원F&B, 상장폐지…동원산업 100% 자회사로
글로벌 식품 디비전 출범…R&D·판로 확대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40% 목표

/그래픽=비즈워치

동원그룹이 해외 식품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계열사인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하나의 사업군(Division)으로 통합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재편을 통해 그룹 전체의 식품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동원F&B, 상장 폐지 후 동원산업 자회사로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대 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상장 폐지된다.

양사는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6월 11일(잠정)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으로 결정됐다. 동원산업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7월 1일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동원산업이 동원F&B와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국내 식품 시장이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40% 목표

동원산업은 동원F&B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Starkist),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기로 했다. 이를 통해 그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기준 22%에서 오는 2030년까지 40%로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R&D 조직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하기로 했다. 이 센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기준 0.3%(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인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의 판로 개척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기존 동원F&B와 스타키스트의 스테디셀러로 구성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고, 통합 R&D를 통한 신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동원F&B는 동원산업 산하 참치어획∙캔가공 자회사인 세네갈 스카사(S.C.A SA), 캅센(CAPSEN.SA) 등과의 협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동원그룹은 중장기적으로 중동과 유럽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향후 동원산업의 주도로 인수합병(M&A)도 추진하기로 했다. 동원그룹은 그동안 동원F&B 단독으로는 자금력 부족 등으로 글로벌 대형 M&A가 어려웠지만 이번 통합을 통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동원그룹은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중복 상장'(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하는 방식) 문제도 해소하게 됐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기존 동원F&B 소액 주주들은 동원산업의 주주로 편입되면서 높은 배당금을 받게 된다"며 "지난해 기준 동원F&B 배당금은 주당 800원, 동원산업은 1100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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