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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에이스' 양강체제…침대시장 균열 가능할까

  • 2025.04.23(수) 07:40

"건강과 직결된 수면"…시장 경쟁 과열
고급화 전략…'프리미엄'으로 입지 공고
제품에 기술력 집약…맞춤형 침대 수요↑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숙면에 대한 중요성과 관심이 커지면서 프리미엄 침대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침대업계를 넘어 가구·렌탈업계까지 도전장을 내밀며 시장 규모를 키우고 있다. '형제 기업'인 시몬스침대와 에이스침대가 과점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시장에 조금씩 균열이 생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프리미엄'이 살길

국내 수면 시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 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 수준에서 2022년 3조원으로 약 6배 이상 증가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1조원 늘어난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성장에 탄력이 붙자, 시장 공략에 나서는 업체들도 속속 늘어나는 추세다. 침대 업계의 양대 산맥인 시몬스와 에이스는 물론 신세계까사, 코웨이 등도 잇따라 수요 선점에 나서고 있다. 경험에 대한 가치를 중시하고, 숙면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 잡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시몬스 뷰티레스트 블랙 컬렉션 켈리./사진=정혜인 기자 hij@

프리미엄 침대의 대명사로 꼽히는 브랜드는 시몬스다. 시몬스는 3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라인인 '뷰티레스트'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뷰티레스트 블랙'은 경기 불황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도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이 무색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로 뷰티레스트 블랙의 연평균 판매량은 매년 20%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에이스가 구사하는 전략도 시몬스와 비슷하다. 에이스는 '로얄 에이스', '에이스 헤리츠' 등 프리미엄과 초고가 매트리스 라인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제로 침대에 누워보고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해 체험형 매장인 '에이스스퀘어'도 늘리고 있다. 올해는 이달 군산점을 시작으로 한 곳을 추가로 출점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내 '마테라소' 매장./사진=신세계까사 제공

후발주자들도 이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수면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로 입지 확대를 노리는 중이다. 이를 위해 마테라소 전문 매장을 기존 6개에서 올해 말까지 30개로 대폭 늘려 소비자 접점을 강화할 계획이다. 상반기에는 1000만원에 육박하는 하이엔드 제품 출시에도 나선다.

코웨이는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 제품에 자사의 강점인 렌탈을 결합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들은 대체로 고가인 경우가 많아 목돈 지출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에 렌탈을 통해 소비자의 비용적 부담을 줄이고, 정기적인 사후 관리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건강을 위해서라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제품 폭이 넓어진 만큼 시장의 판도 역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침대는 대부분 객단가(1인당 평균 구매 금액)가 높고 교체 주기가 5~10년일 정도로 길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침대를 구매할 때 여러 브랜드를 비교해보고, 자신의 체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로얄 에이스 90h' 제품./사진=에이스침대 제공

'건강=수면'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수면의 질을 높일 수만 있다면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침대'를 사겠다는 심리가 커지고 있다. 기업들이 최근 가성비를 염두에 둔 제품군보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침대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아직 침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시몬스와 에이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들 업체가 오랜 기간 시장을 장악해 온 탓에 막강한 브랜드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믿고 사는' 소비자들이 많아서다. 실제로 시몬스와 에이스가 치열한 '왕좌 싸움'을 벌이는 동안에도 후발주자들의 점유율이 여전히 한 자릿수에 불과한 점도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한다.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사진=코웨이 제공

이에 따라 후발주자들은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을 통해 수요 뺏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한 번 사면 오래 사용한다'는 침대의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일례로 비렉스의 '스마트 매트리스'는 스프링 대신 공기 주입 방식을 이용한 '슬립셀'과 이를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춰 매트리스 경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침대 경쟁에 참전하는 업체들은 늘고 있지만, 아직 시몬스와 에이스를 꺾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그래도 소비자들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일정 부분의 수요가 옮겨간 덕분에 절반 이상에 달했던 시몬스와 에이스의 시장 점유율이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졌다. 후발주자들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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