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전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체제로 비은행과 글로벌 확대 제약 등 시장경쟁에 불리해 지주전환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우리은행은 20일 이사회, 금융당국,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내부검토 결과 지주사 전환시 출자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 통합 고객관리, 계열사 연계서비스와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지주체제 전환시 증권,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 수익성 높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할 계획으로 자본효율성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종합금융그룹 경쟁력을 조속히 확보하기 위해 내년초 출범을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 금융당국의 인가 및 주주총회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어 6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내년 초 출범을 위해서는 6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지주사 전환 추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말 취임직후부터 금융지주사로의 전환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으며, 올해를 지주사 전환의 최적기라고 강조해 왔다.
손 행장 취임이후부터 지주전환 추진을 준비해온 만큼 요건은 대부분 갖춘 상태다. 우리은행은 우리카드, 우리종합금융, 우리FIS,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1개 이상의 금융기관을 지배하고 있다. 또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총 자본이 20조3420억원으로 지주전환 기준인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도 갖췄다. 마지막으로 당국인가만 남은 상태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처리해야할 주요현안들을 줄줄이 떠안고 있다는 점이 내년 초 출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금융위는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과 삼성증권 배당오류사태 등의 현안처리와 함께 기업구조조정 이슈, 금융위 재편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
다만 지주사 전환후 주가가 상승할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잔여지분 매각보다 지주사 전환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연내 인가처리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