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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카드 마케팅 경쟁…'과도한가, 마땅한가'

  • 2019.05.29(수) 17:38

코스트코 독점계약 카드 교체 뒤 마케팅 경쟁
금융당국 "출혈경쟁 우려된다, 지켜보겠다" 경고
업계 "당국 통제에 따르라는 얘기, 규제 지나쳐"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대형유통사와 손잡고 진행하는 마케팅 경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최근 카드업계에서는 '오랜만에' 마케팅 경쟁, 출혈경쟁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코스트코가 독점계약 카드를 삼성카드에서 현대카드로 바꾼 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간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를 놓고 금융당국은 "과열마케팅이 우려된다"며 법 위반이 있는지를 지켜보겠다며 경고하고 있고, 카드업계에서는 "가맹점수수료를 낮추도록 강제해놓고 마케팅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보전하라고 했던 당국이 심기가 불편한 것일 뿐"이라고 오히려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 코스트코가 불붙인 마케팅 경쟁

코스트코는 최근 20년 동안 유지해온 삼성카드와 단독 제휴를 현대카드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에서는 현대카드와 현금만 사용할 수 있다. 코스트코는 카드사 한곳과 계약해 수수료를 아끼고 대신 상품가격을 싸게 공급하는 구조다.

특히 연간회원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고객 충성도가 매우 높다. 코스트코의 국내 회원 규모는 약 191만명 수준이며 연간 매출은 4조원에 달한다. 코스트코 독점 제휴를 통해 카드사가 따낼 수 있는 결제액만 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동안 삼성카드가 업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한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트코 새로운 파트너가 된 현대카드는 기존 삼성카드 고객 중 코스트코 이용자를 대상으로 과감한 마케팅을 펼칠 명분이 생겼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신규 회원 유치를 위해 다음달 6일까지 10만원 이상 결제고객은 6개월, 50만원 이상 고객은 최대 12개월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무이자할부 서비스는 카드사가 얻을 수 있는 금융비용을 포기하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또 코스트코 온라인몰 할인행사와 자동납부 경품행사 등 현대카드가 비용을 부담하는 각종 마케팅을 펼쳐지는 중이다.

삼성카드도 고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방어 마케팅에 나섰다. 이탈이 예상되는 고객층이 유통업체에서 지출이 많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 코스트코를 제외한 다른 대형유통업체와 손잡았다.

다음달 5일까지 이마트에서 삼성카드로 가전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40만원을 할인해주고, 7만원 이상 구매하면 라면을 주는 경품행사를 진행 중이다. 안마의자와 노트북, 에어컨, TV, 신선식품 등 제품별 특별할인도 이뤄진다.

또 이마트 트레이더스 전용카드도 내놓고 스타벅스 텀블러·워터보틀 등 경품과 각종 할인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 금융당국 "지켜보겠다" 경고-업계 "당국의 논리만 강제"

삼성과 현대카드의 마케팅 경쟁에 금융당국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카드산업 건전성 및 경쟁력 제고 TF'를 통해 경쟁력 방안을 내놨다.

금융당국은 경쟁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카드사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과도한 출혈성 마케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두달여만에 삼성과 현대카드가 대규모 할인 마케팅 행사에 나선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삼성카드에 '최근 진행한 무이자할부 행사가 카드업계 경쟁을 과열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이에 삼성카드는 지난 20일 무이자할부 혜택을 중단했다.

양사의 경쟁이 점유율 경쟁으로 이어질 경우 대형사인 신한카드나 KB국민카드 등도 마케팅 경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당국의 우려다.

업계 일각에서도 최근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마케팅 경쟁이 다른 카드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 마케팅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관련해 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등 계속해서 지켜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은 당국의 과도한 통제라며 불만이다.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수익악화가 우려되자 '마케팅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제시해 놓고 이에 맞추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사자인 삼성과 현대카드는 "최근 마케팅활동은 한시적인 것으로 각사의 수익성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당국은 출혈이라고 하지만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을 위한 투자"라며 "수수료 수익이 나빠지면서 마케팅에 투자할 여력 자체가 줄어들긴 했지만, 카드사는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더 큰 수익감소가 나타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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