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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빅데이터 컨설팅' 신규수익 길 열리나

  • 2020.04.23(목) 08:00

데이터 3법 시행 '빅데이터' 활용 범위 넓어져
조직·인프라 확대…"활성화 시간 걸릴것" 예상도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통과로 빅데이터 활용 가능성이 커지면서 '빅데이터 컨설팅 서비스'가 카드업계 신규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사업에 목말랐던 카드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빅데이터 컨설팅 서비스는 카드결제 고객 정보를 활용해 가맹점이나 개인사업자 등에 맞춤형 마케팅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카드사들은 지금까지 제휴 가맹점이나 개인고객에게 '서비스' 형태로 제공해 왔지만 앞으로는 가명정보 활용으로 데이터 고도화를 통해 보다 다양하고 정교한 마케팅 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으로 보고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조직개편, 인프라 마련…삼성·신한 선제적 준비

카드사 중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삼성카드다. 삼성카드는 기존 빅데이터 기반 가맹점 컨설팅 서비스인 '비즈인사이트'를 확대한다는 계획으로 이를 위한 조직개편과 인프라 마련에 나서고 있다.

비즈인사이트는 가맹점 이용 고객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분석데이터와 업종 성장률, 경쟁력 진단, 주변 상권분석 등 종합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가맹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모바일 서베이(설문조사)를 발송해 가맹점의 이용만족도, 고객 이용형태, 브랜드인지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분석해 제공하기도 한다.

삼성카드는 오는 7월 데이터 3법 시행으로 고객의 개인정보에서 식별정보(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를 제외한 '가명정보' 활용이 가능해짐에 따라 가맹점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를 고도화해 정보제공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정보가 고객의 구매품목 구매금액에 한정돼 있었다면 앞으로는 성별, 거주지역, 연령 등의 데이터를 접목해 연령별 선호 브랜드나 특정 연령이나 지역을 타깃으로 한 상품개발이나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또 그동안 대형 가맹점을 중심으로 제공하던 서비스를 중소 가맹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BDA(Biz Data Analytics)센터 산하에 '비즈 인사이트팀'을 신설하며 빅데이터 조직을 확대하고 관련 시스템 정비를 강화하고 있다.

또 개인 고객 마케팅인 '링크(LINK)'와 연계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링크는 고객 개인별 소비패턴을 분석해 선호업종, 활동지역, 가맹점 인기도 등을 고려해 개인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회원 결제 데이터와 제휴사 연계 데이터 분석 결합이 가능해져 데이터가 보다 풍부해 질 것"이라며 "빅데이터 마케팅 서비스와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마케팅 활용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데이터사업의 수익화 기반 마련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역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정보 고도화로 컨설팅 서비스의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그동안 공공부문,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진행했던 빅데이터 컨설팅 영역을 리테일 비즈니스로 확대하는 전략을 구상해 왔다. 빅데이터센터 내 '데이터비즈(DATA BIZ)'랩을 만들어 컨설팅 방법론 개발을 추진했고 지난해 말에는 라이프사업본부 산하에 데이터비즈팀을 신설, 기존 빅데이터 컨설팅 셀을 통합했다. 빅데이터 연구·분석과 신사업 영역을 통합해 신규 플랫폼 개발을 비롯해 빅데이터 컨설팅 서비스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는 그동안 매출 및 소득정보를 활용해 지자체의 정책지원을 목적으로한 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또 가맹점의 마케팅 지원과 고객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마케팅 플랫폼 '신한카드 마이샵(MySHOP)' 서비스도 선보였다.

마이샵은 중소 가맹점들이 쿠폰을 발행하면, 최근 방문 고객, 주변 방문 고객, 주변 거주 고객 등 신한카드 2200만 고객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고객이 선호할만한 혜택을 추천한다. 고객이 '신한FAN'앱을 통해 마이샵이 추천한 혜택을 확인해 선택하면 결제시 자동적용 받을 수 있고, 가맹점은 마케팅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정보 활용이 고도화 될 경우 이를 통한 신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단순 지원서비스에서 벗어나 마케팅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고급화 정보 제공으로 발전시키려는 전략이다.

◇ 데이터자산 정비,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사업도  

다른 카드사들 역시 신규수익원 확보를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KB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관련 인력 보강, 인프라, 디지털화는 계속해서 준비해오고 있는 사항들로 데이터의 수집, 정제, 정비 등 일련의 데이터자산 정비사업과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환 체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는 AI, 디지털기술을 통한 데이터 기반 마케팅 채널을 만들 계획이며, 데이터 자산을 정교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개인사업자 대상 신용평가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보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경우 상권정보와 지리정보를 엮어 신규 개인사업자의 신용평가와 함께 부가적으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제한됐던 정보들이 비식별화로 이종업종간의 다양한 데이터가 결합되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질 것"이라며 "기존과 마케팅 활용 방향성이 달라지는 등 가맹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컨설팅 제공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카드는 '롯데카드 라이프' 앱에 적용된 '초 개인화 서비스'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도화된 개인화 추천 역량을 바탕으로 빅데이터 컨설팅 사업을 운영 중이다.

현재 롯데카드는 빅데이터 컨설팅 전담 조직을 두고, 빅데이터 사업 통합 브랜드 '비즈니스 가디언즈(Business Guardians)'를 론칭해 운영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고객사와 빅데이터 협력관계를 구축, 마케팅 전략 수립, 제휴상품 개발 등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비씨카드도 마이데이터 사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무 추진 등을 준비 중이다.

◇ 정보결합 한계론도…"인식변화, 경험치 쌓여야"

그러나 아직까지 가명정보 활용 범위 등에 대한 세부사항이 구체화 되지 않았고 정보제공에 대한 인식도 한계가 있는 만큼 급진적인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법안은 통과 됐지만 세부 규정이 어디까지 허용해줄지가 핵심"이라며 "획기적인 변화가 갑작스레 이뤄지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 지역별 정보 활용 등 타깃 마케팅이 보다 정교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고객 개인과 가맹정보를 1:1로 결합하는 것은 여전히 막혀있기 때문에 완전한 의미의 개인 맞춤형 컨설팅은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보활용 범위가 넓어진다고 해도 비식별정보를 활용하기 때문에 카드사의 A와 가맹점의 A의 매칭은 불가능하다"며 "과거에 비해서는 정교해지겠지만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 되고 보편화 되지 않을 경우 분명한 한계는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데이터의 경우에도 정보활용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있기 때문에 동의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며 "정보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들이 생길 것으로 기대되지만 기업들도 많은 경험치가 쌓여야 할 것이고 사회적인 인식 변화도 필요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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