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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금융의 길]"K방역 뒤에 K사회공헌"

  • 2020.05.29(금) 14:30

[비즈니스워치 창간 7주년 기획 시리즈]
이태재 우리금융 사회공헌 부부장 인터뷰
코로나19 단계별 대책 세워 맞춤형 지원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한국은 세계 여러나라가 부러워 할 만큼 성공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그 밑바탕에는 질병관리본부, 의료진, 일선 공무원뿐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의 헌신이 깔려있다. 경제의 혈맥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의 노력도 조명받을 만하다. 금융시스템이 건재했기에 영세상인·중소기업에 대한 차질없는 자금공급이 이뤄질 수 있었다. 금융기관의 알려지지 않은 노력을 재조명한다. [편집자]

우리금융지주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총 10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 등을 구입하는 착한소비 운동에 나섰다. 사진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사진 오른쪽)과 권광석 우리은행장(사진 왼쪽)이 남대문시장에서 착한소비 운동을 진행한 이후 박칠복 남대문시장 남산상회 대표(사진 가운데)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올해 1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세가 본격화 되기 시작한 이후 우리금융지주 내부에서 가장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부서가 있다. 사회공헌부가 주인공이다.

우리금융 사회공헌부는 코로나19가 국내에 퍼지기 시작한 이후 사회공헌에 새로운 방법을 접목해 역대급 사업을 연이어 펼치며 모범사례를 만들어 냈다.

사회공헌사업을 기획하고 현장에서 발로 뛰며 코로나19 방역과 지원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이태재 사회공헌부 부부장(사진)을 만났다. 그는 "국가적 재난에 대비해 지원방식을 선제적으로 체계화한 게 우리금융의 사회공헌이 인정받게 된 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 부부장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하자 이전의 자연재해와는 달리 장기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산불, 지진 등 자연재해는 보통 일주일 가량 지원하면 어느정도 안정세를 보이지만 코로나19는 이와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고 시기별 맞춤 방식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4월 고성 산불이 깨우침을 줬다.

이 부부장은 "그때까지 기업이 지원할 때는 약간 주먹구구식으로 했던 경향이 있었다"며 "고성 산불로 사회공헌과 지원 역시 체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는데 내부적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 뒤 지진, 산불과 같은 긴급 재난 발생 시 지원이나 사회공헌방식을 어떠한 프로세스로 진행할 것인지 매뉴얼을 마련했다.

코로나19는 처음 겪는 질병으로 인한 재해였고 자연재해와는 결이 약간 달랐지만 당시 준비했던 매뉴얼을 기본 골자로 체계적인 지원에 나설 수 있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예방-방역-복구-정상화 등 4가지 단계로 구성하고 시기별 '맞춤형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이태재 우리금융 사회공헌부 부부장이 비즈니스워치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가장 처음 코로나19 지원사업을 시작한 1월에는 '예방'에 초점을 맞춰 감염병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마스크, 손소독제, 체온계를 지급하기 시작했다.

마스크의 경우 자회사인 우리카드에서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고객 사은품으로 마스크를 제작한 인연을 바탕으로 해당 사업체에 빠르게 연락해 공급받을 수 있었다.

이 부부장은 "예방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확대되자 어떻게 확산을 저지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며 "고생하는 의료진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며 힘을 보태고자 했고 결식 노인 대상 무료보급소가 문을 닫자 이분들에게도 식료품 키트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부장은 코로나19의 최전선인 대구·경북을 찾았을 당시의 느낌도 전했다.

그는 "3월 첫째주 대구에 처음 내려갔는데 말 그대로 전쟁터에 온 느낌이었다"며 "맨 처음 방문한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직원들이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이튿날 대구 동산병원에서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는 의료진들을 보며 안쓰러움과 감사함이 동시에 밀려왔다"고 회상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부터 대구지역 거점병원 의료진을 대상으로 펼쳐온 '든든한 도시락' 지원활동을 마무리했다. 이재동 우리은행 대구경북서부 영업본부장(왼쪽 두번째)이 의료진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왼쪽 세번째)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 제공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자 다음 단계인 복구와 정상화에 맞춘 지원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커진 점을 감안해 식당살리기 사업, 온라인 개강 대비 취약계층 어린이 지원 사업, 100억 착한 소비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우리금융의 혁신 DNA를 다시금 뽐냈다.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이 운영하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위비크라우드'를 통해 후원금을 모아 기부했다. 사회공헌과 금융혁신 서비스 중 하나인 크라우드 펀딩이 결합한 새로운 시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었지만 우리금융 사회공헌부는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 않다. 코라나19의 2차 확산에 대비한 사회공헌사업을 어떻게 해나가야지 고민 중이다. 동시에 코로나19로 일시정지 상태였던 기존 사회공헌 사업 재개를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그는 "우리금융은 아동 인재 육성을 위한 많은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재능있는 아동들을 지원해 오케스트라를 만들었다"며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면 아이들을 위한 위한 무대를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이태재 부부장은 "코로나19로 사회공헌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우리금융은 코로나19 속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한국식 방역체계, 곧 'K방역'이 있듯 사회공헌도 'K사회공헌'으로 불릴 날이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부장은 "K방역이 한류열풍 못지 않게 국격을 한차원 높였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뜻을 모아 뒷받침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식 사회공헌이 세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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