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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파이낸셜 대출시장 출사표…혁신인가 꼼수인가

  • 2020.07.30(목) 16:39

미래에셋캐피탈과 온라인 자영업자 대상 대출
네이버파이낸셜이 차주 모집과 대출 심사 담당
부실 책임 모호…네이버가 손실 분담해도 논란

네이버파이낸셜이 통장에 이어 대출까지 업무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에 은행권 대출이 쉽지 않았던 20~30대 온라인 자영업자들을 위한 새로운 자금줄 역할을 자처하면서 혁신적인 윈윈전략이란 평가가 나온다.

반면 대출 부실에 따른 책임 소재가 모호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초기엔 대출 부실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 준다는 방침인데, 이 경우 단순 대출 중개에 그치지 않고 사실상 공동 대출 주체가 되는 만큼 다양한 금융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가 될 수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네이버파이낸셜, 신용대출시장 출사표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연내 신용대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주체는 아니다. 미래에셋캐피탈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자체 신용평가시스템을 이용해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차주 모집과 대출 심사를 담당하고 대출 건마다 수수료를 받는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이 주요 타깃이다. 그러면 미래에셋캐피탈은 모집과 관리 등 대출 과정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그만큼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중은행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현재 캐피탈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5%에 달하는데 이걸 시중은행 수주인 4% 안팎으로 내리겠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4% 안팎의 대출 금리는 캐피탈사가 자체적으로 내놓기엔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네이버피이낸셜이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해 고객을 끌어올 수 있고,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전략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네이버파이낸셜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이다. 기존 금융권이 매출과 세금 등을 기준으로 신용을 평가했다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실시간 매출 흐름 데이터와 판매자 신뢰도, 시장의 반응 등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처리기술에 기반한 비금융, 비정형 데이터를 더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67%가량은 20~30대여서 대부분 금융 이력이 짧은 데다 매장도 없어 아예 대출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자금이 필요하지만 대출이 어려웠던 계층을 대상으로 새로운 대출시장을 만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4곳은 지난해 네이버파이낸셜에 8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 금융 라이선스 없는데…일부선 꼼수 논란

다만 일부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대출 부실에 따른 책임 소재 논란이 모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신용평가사가 대출 부실에 따른 책임을 지지 않는 것처럼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용평가에 하자가 생기더라도 그 책임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이에 따라 신용평가시스템 안정화 전까지 부실에 따른 부담을 분담할 수 있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출 프로그램 초기에 시스템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미래에셋캐피탈이) 역마진을 낸다면 이 부분은 네이버파이낸셜이 떠안을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논란의 소지가 있다. 금융 라이선스가 없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사실상 공동 대출 주체가 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미래에셋캐피탈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대리인으로 선정된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정대리인 제도는 대리인으로 선정된 기업이 금융회사의 업무를 위탁받아 혁신기술을 적용해볼 수 있도록 금융당국이 2018년 마련했다. 지정대리인 선정 이후 2년간 각종 규제가 면제되고 기간이 지난 후에 연장을 할 수도 있으며 정식 라이선스를 발급받을 길도 열리게 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대출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만큼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봐야 하는 건지, 여러 금융 규제 등을 받지 않으면서 대출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꼼수로 봐야 하는 건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면서 "시각의 차이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두 회사가 서로 합의했다면 사적자치 원칙에 따라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 단계에서 두 회사 간 손실 만회 약속이 없다면 그것 자체 역시 이상하게 비칠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금융 서비스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사업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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