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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뱅크, 정상화 신호탄…KT 등 주주사와 시너지 '초점'

  • 2020.08.04(화) 16:24

신용대출 이어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출시
이문환 행장 "하반기 중 여·수신 실적 2배로"
주주협력 융합상품 출시…"2022년 흑자전환"

"올해 하반기 여신과 수신 실적을 현재 두 배로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2022년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

이문환 K뱅크 은행장(사진)이 밝힌 K뱅크의 중장기 포부다. 자본조달이 막히면서 오랜 시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인터넷전문은행 1호 K뱅크가 다시 날갯짓을 할 채비를 갖췄다.

이 행장은 4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뱅크의 중장기 로드맵과 신상품 출시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 '와신상담' K뱅크,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로 승부수

K뱅크는 그간 주주구성 때문에 자본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차례 대출영업을 중단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했다.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환신주 발행, 3대 주주의 유상증자 등을 바탕으로 약 40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했고, 지난 달부터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대출, 신용대출 플러스 등을 속속 선보이면서 경영 정상화의 신호탄을 쐈다.

여기에다 K뱅크는 이날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100% 비대면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뱅크가 제시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은 신청부터 승인까지 모두 비대면 방식이며, 최저 금리가 1.65%로 저렴하다. 대출 실행 시 필요서류도 소득증비 및 등기권리증 등 2가지로 간소화했고, 사진 촬영과 등기번호 입력만으로도 인증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에 아파트 담보대출이 있으면 최대 5억원까지 대환 대출이 가능하며, 1억원 한도로 긴급 생활 자금 용도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이 행장은 "이달 말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면서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초기에는 대환대출 위주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K뱅크가 아파트 담보대출을 주력상품으로 내걸면서 본격적으로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경영 정상화 채비를 마친 후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에 비해 주택담보대출은 원금 자체가 크고 만기가 길어 은행 여신 중 중요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자본을 확충한 만큼 여신 포트폴리오를 빠른 속도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행장 역시 "올 하반기까지 여신 실적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밝히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 주주 협력으로 장기 성장 토대 마련 

이 행장이 이날 내놓은 K뱅크 중장기 성장 로드맵의 또 다른 포인트는 주주와의 협력과 시너지다. 다양한 강점을 가진 주주들과 협력해 이종업간 융합서비스를 중심으로 은행을 키우겠다는 얘기다. 현재 K뱅크는 KT의 자회사 BC카드를 대주주(34%)로 두고 있으며, 우리은행(26.2%), NH투자증권(10%) 등도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 행장은 "K뱅크는 다양한 주주사가 있지만 그간 주주사와 시너지가 없었다는 평가가 있었다"면서 "이 부분을 이번 기회에 불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KT와 통신 결합을 통한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KT가 가족 결합 마케팅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와 연계한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NH투자증권과 연계한 증권 연계계좌, 우리금융지주와 연계한 해외 통화적금 등도 출시하겠다는 게 이 행장의 구상이다. BC카드와는 플랫폼 상생을 추구한다. K뱅크만의 모바일뱅킹 앱에 더해 BC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페이북'에서 K뱅크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행장은 "BC카드 안 디지털 지점을 만드는 셈"이라며 "계좌를 만들 때 주로 금리가 중심이었은데 BC카드 모바일 플랫폼 안에서 또다른 방식의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를 논의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론 리테일 금융(소매 금융)을 넘어 기업금융으로 저변을 넓히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행장은 "케이뱅크 주주사들의 구성을 보면 B2B에 강한 회사들이 많다"면서 "연계대출과 자체대출, 소상공인 등을 타겟을 설정해 개발하고 연내 추진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행장은 이 로드맵을 바탕으로 "오는 2022년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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