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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크는 캐피탈사, 리스크도 커졌다

  • 2021.05.06(목) 14:35

캐피탈 쪽 실적 순항중…지주내 실적기여도 커져
기업금융, 투자금융 비중 '업'...리스크 요인 지적

캐피탈 업체들이 순항하며 금융지주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은행, 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에 비해서는 여전히 미미하지만 실적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이에 걸맞는 금융지주들의 캐피탈 키우기도 지속되고 있다. 

다만 최근 캐피탈사들의 사업 비중이 소비자 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빠르게 확대되면서 그에 따른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대 금융지주 캐피탈사 1분기 순익 30% 이상 '껑충'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의 캐피털 계열사 실적은 전년 대비 나란히 35% 안팎의 성장세가 이어졌다. 하나캐피탈의 연결 순익이 609억원(37.8%↑)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캐피탈(592억원, 38.6%↑), KB캐피탈(547억원, 36.7%↑), 우리금융캐피탈(350억원, 34.6%↑) 순이었다. 

지난해 신용카드를 제외한 여전업체의 순익은 2조5639억원으로 전년대비 24.7% 늘었다. 성장폭을 올 들어 더 키우고 있는 셈이다.

특히 금융지주 내 실적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절대 비중은 여전히 미미하지만 지방금융지주를 비롯,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위상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증권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캐피탈사를 인수해 실적에 큰 보탬이 됐다. 우리금융캐피탈 편입으로 올 1분기 우리금융의 비은행부문 순이익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JB금융지주는 올 1분기 1323억원의 순익 가운데 JB우리캐피탈 연결 순익이 452억원을 기록, 은행 계열사 한 축인 전북은행(381억원, 별도 기준)을 가볍게 앞질렀다.

가파른 실적 성장세에 지주들도 공 들여

캐피탈의 경우 시설대여(리스)업과 할부금융업, 신기술사업금융업을 영위한다. 수신기능이 없는 대신 채권 발행과 차입금, 자본금, 잉여금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해 여신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업무로 신용카드를 제외하면 대주주 및 자본금 요건만 구비할 경우 진출입이 용이하다.

주요 금융지주 캐피탈 사들의 연간 순익은 400억~500억원 대를 넘나들다 지난 2018년 1000억원대를 넘어섰고 지난해 1500억원 안팎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KB와 신한, 하나, 우리금융의 캐피탈 계열사의 연결 순익은 각각 KB캐피탈이 1437억원, 신한캐피탈 1489억원, 하나캐피탈 1732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은 967억원이었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이 같은 기여도 증가를 감안해 금융지주들은 캐피털 계열사 키우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이 우리금융캐피탈 인수를 완료했고 JB금융지주는 지난달 JB우리캐피탈에 대해 500억원의 증자를 실시했다.

하나금융과 KB금융의 경우 일찌감치 출자에 나서면서 실적 성장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9년 3월 하나캐피탈에 대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KB금융도 KB캐피탈에 500억원의 실탄을 투입했는데 공교롭게 이들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업금융·투자금융 비중 증가는 우려 사항

다만 최근 캐피탈사들의 폭풍 성장 뒤에는 기존의 자동차금융 중심의 소비자금융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으로 비중을 높이고 있는 점이 작용한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은 수익성이 높은 만큼 변동성도 클 수밖에 없어 이에 따른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캐피탈사들의 3년간 포트폴리오 변화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캐피탈사들의 자동차 금융비중이 축소되고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비중이 늘어났다. 2017년 말 전체 사업 대비 45%였던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비중은 지난해 말 50%대로 치고 올라왔다. 

한신평은 "기업금융 중에서는 기업대출과 PF대출이 크게 늘었다"며 "투자금융의 경우 회수 성과와 시기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고 증시 등 외부요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영업자산 내 비중이 커지면 수익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부터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원리금 상황 유예가 종료되는 만큼 건전성 지표 저하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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