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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코인 '빚투'…돈 빌려준 은행에 불똥 튈라

  • 2021.05.19(수) 08:00

투자주체 2030 신용대출 가파른 증가
담보 없어 시장 위축 시 부실화 우려

최근 가상자산 투자 열풍과 맞물려 신용대출이 급증하면서 향후 은행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금융시장 불안요인이 될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다. 당장 대출 규모 급증만으로 리스크를 예단할 순 없지만 부실화 가능성 등 대출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최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은 16조1000억원으로 전달 6조5000억원에서 2배 이상 폭증했다. 지난해 4월 대비로는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든 가운데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8000억원에서 11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과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 담보대출, 기타대출(예·적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등으로 구성되며 신용대출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신용대출이 늘어난 데는 지난달 말 SK아이이테크놀로지 청약증거금 마련을 위한 대출 수요가 크게 작용했지만 가상자산 투자 열풍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타대출 가운데 SKIET 청약 자금 규모는 9조원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이를 제외한 증가액은 2조5000억원가량으로 직전달 8000억원과 2월 3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가장자산 특성상 단기 변동성이 높은 반면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향후 시장 위축 시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면 관련 리스크가 금융회사로 전염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 대부분이 20~30대인데 지난해 이후 이들의 신용대출 증가 추세가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신용대출은 담보가 없는 대출로 부실화 진행 시 은행 건전성 악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가상자산 급변동이 심화될 경우 금융산업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규모에 비해 미흡간 규제 체계로 금융사고 등 적지 않은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P2P처럼 제도화함으로써 금용소비자보호 대상에 편입해 시장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정상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의 경우 규모보다는 소득이나 상환 가능성 등 차주의 우량 정도에 따른 질의 문제가 더 중요하다"며 "다만 가상자산 투자 열풍에 따른 증가 영향이 일부 있어 보이고 빚투 후 자산가격 급락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연체율 추이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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