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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탄력 받는다

  • 2021.10.07(목) 09:58

주 비은행 계열사, 강남에 전초기지 마련
연이은 자본확충…내년 추가 M&A 주목

최근 금융당국이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사진)의 잔여지분 매각 방안을 밝히자 우리금융지주 역시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비은행 계열사 강화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일단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서울 강남권에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내년 비은행 계열사의 추가 확대를 예고한 상황이다. 

아울러 최근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내년 또 한번의 대규모 비은행 인수합병(M&A) 확대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 강남에 비은행 전초기지 마련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강남타워 신사옥에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캐피탈을 이전하며 강남권에 새로운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이번에 강남타워 신사옥으로 입주한 비은행 계열사 3곳은 강남에 본사를 유치할 경우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분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우리자산신탁은 부동산 신탁 전문업체로 토지, 부동산 관리, 부동산 담보, 부동산 처분, 분양관리신탁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부동산 투자 수요가 많은 강남권을 거점으로 할 경우 영업망 확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그간 본점을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에 뒀으나, 핵심 지점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강남금융센터지점과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잡은 삼성지점으로 꼽힌다. 

특히 우리금융저축은행은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커버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를 포용해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상황이다. 당장 지난 5월 지주 차원에서 우리금융저축은행에 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한 포석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대출 수요가 많은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캐피탈의 핵심 영업망은 자동차 대출이다. 당장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금융캐피탈의 대출자산 8조880억원 중 41.6%애 달하는 3조3670억원이 자동차 관련 대출자산이다. 

특히 우리금융캐피탈은 수입차와 중고차를 중심으로 대출영업망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강남권을 거점으로 삼는 것이 우리금융캐피탈에게는 영업전략 고도화를 위한 핵심으로 꼽힌다.

우리금융, 자본확충 본격화…M&A 포석 다지나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6일 2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30일 수요예측을 진행했을 당시 신고금액으로 1500억원을 적어 냈으나 유효수요가 많이 몰리면서 이사회에서 승인 받은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해 발행하기로 했다. 이에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4000억원에 이른다.

통상 금융지주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부터 이어진 자본확충의 기조를 올해에도 이어나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9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는 만큼 BIS자본비율 등의 상승으로 인해 자산건전성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이렇게 마련된 자본은 향후 비은행 M&A에 투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지주의 자본적정성과 건전성을 의미하는 BIS비율은 13.8%, 기본자본비율은 11.9%, 보통주 자본비율은 10.2%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던 자본적정성이 회복되기 시작한 것도 지난 2분기 이후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적정성 등의 개선속도가 빨라진다면 우리금융지주가 M&A에 투입할 자본여력을 갖추는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 성공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은행 계열 강화 선언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러한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와 관련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일 '자회사 경쟁력 강화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주 출범 후 지난 3년 가까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그룹체제가 확고히 안착됐다"며 "그룹 4년 차인 내년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존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추진해 비은행부문을 그룹의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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