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사진)가 보험·증권을 품는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교보그룹 3개 사와 손을 잡았다. 카카오뱅크는 판매 중인 타금융사 상품에 교보그룹 계열사 상품을 추가하고 도서 구매 등 비금융데이터 수집과 활용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3일 교보생명, 교보증권, 교보문고와 '데이터 협력 및 다양한 금융플랫폼 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교보생명, 교보증권과 금융 플랫폼 사업을 위한 협력을 진행한다. 카카오뱅크는 비이자이익 부분 수익을 타 금융사 상품 중개 등을 통해 올리고 있다. 이 상품 라인업에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을 추가하겠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교보생명 보험상품이나 교보증권 계좌개설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교보생명과 교보증권도 금융소비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중·저신용자(KCB 820점 이하)를 위한 금융 상품 개발에도 나선다. 카카오뱅크가 단순히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의 데이터를 활용해 대출상품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각 사 간 협업을 통한 금융 상품도 개발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와 교보문고는 데이터 축적을 위해 협력한다. 교보문고는 보유하고 있는 고객들의 도서 구매 이력 등 비금융데이터를 연구·분석하고 카카오뱅크는 이를 활용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에 나선다. 즉 교보문고 고객들의 결제 정보, 연령별·소득별 도서구매 정보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출 시 더욱 고도화된 신용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양사는 교보문고가 국내 최대 서점이라는 점을 살려 금융상품 제휴, 판촉 등에서도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더 많은 고객들이 금융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른 업권이나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겠다"며 "특히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 고객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는 "교보와 카카오뱅크의 협업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라이프스타일과 금융 분야에서 양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결합하기 위해 성사됐다"며 "고객 편의와 고객 만족에 기여하는 최상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