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인공지능(AI)기술 활용 다각화에 나선다. 최근 부실 위험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는 기업대출 분야에 AI를 활용한 심사 서비스를 내놓으면서다. 여기에 내달 시행 예정인 안심전환대출에 고객들의 상담이 몰릴 것을 대비해 AI를 투입하는 계획도 세웠다.
1일 KB국민은행은 AI 기술이 적용된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은 기업의 재무정보는 물론 대안정보를 포함한 각종 비재무정보를 활용해 신용위험도가 낮은 대출에 대한 시스템 판정 결과를 기업여신 담당자에게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이번에 도입된 시스템에는 사용할수록 AI가 똑똑해지는 머신러닝 기반 모형으로 설계되어 앞으로는 우량기업 성장 가능성이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특히 최근 경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급격한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모형도 탑재됐다. 최신 데이터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모형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기업여신 자동심사 시스템'은 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 대출이 실행된 기업개요, 재무 현황, 재무 분석, 시스템 판정결과 등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해 기업여신 담당자에게 제공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도입으로 효율적인 시스템 운용과 신속한 여신심사가 가능한 환경이 마련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달 중에는 9월 시행 예정인 안심전환대출 상담에 고객들의 문의가 몰릴 것을 대비한 AI서비스 '콜봇 서비스'를 고도화 하기로 했다.
'콜봇 서비스'는 음성인식기술, 음성합성기술을 활용해 채팅이 아닌 음성으로 상담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근 자주 활용되는 AI서비스 '챗봇'이 텍스트에 한정이 됐다면 콜봇은 음성으로 진화한 셈이다.
KB국민은행이 자체 개발한 AI텍스트 분석기술인 'KB-STA'가 적용되 고객의 다양한 문의사항에 빠르고 정확하게 답변한다는 것이 은행 측의 설명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6월 고객센터 상담에 콜봇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하루 1만4000건의 고객 문의를 처리하고 있다"라며 "9월 출시되는 안심전환대출 문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콜봇의 정확도가 인정받고 있는 만큼 안심전환대출 상담에 이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9월까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 안내, 구속행위방지 모니터링콜 등 다양한 콜봇 서비스를 확대 시행해 빠르고 편리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