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신뢰 향상을 위해 'AI 윤리기준'을 제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AI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하며 지켜야 하는 윤리 원칙이다. AI의 '도입-운영-관리' 단계별로 준수해야 할 총 7가지 윤리 가치를 담았다.
윤리기준 제정에 맞춰 지난 21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전산센터에서 열린 서약식에는 김명주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 오순영 KB금융지주 금융 AI센터 센터장(상무)과 AI 기술 개발·운영을 담당하는 직원들이 참석했다.
KB금융은 김 교수의 자문을 거쳐 AI 기술 도입 시 추구해야 할 윤리 가치로 △공정과 포용 △참여와 협력 △디지털 역량을 담았다. AI 운영 시 필요한 윤리 가치로는 △데이터 관리 △투명한 활용을 제시했다. 또 AI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데에서는 △통제 가능성 △안전과 책임을 기준으로 삼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금융회사의 AI 서비스의 개발‧운영 과정에서의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한편,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예방·관리하기 위한 '금융 분야 AI 개발 활용 안내서' 발표했다. KB금융의 윤리 기준 제정은 이런 당국 행보에 발맞춘 것이다.
KB금융은 "금융 분야에는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집중돼 있어 AI를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히지만, AI가 편향된 데이터를 학습할 경우 특정 금융소비자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기준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오 센터장은 "지금까지 KB금융그룹이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윤리적인 AI 도입을 통해 금융의 가치 혁신을 이룰 것"이라며 "AI 윤리기준 제정을 시작으로 금융산업 분야의 AI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