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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풀려도 이자 무섭네"…가계대출 금리 연 5% 돌파

  • 2022.10.28(금) 17:58

9월 가중평균금리 10년 2개월 만에 연 5% 상회
은행권 예·적금 금리도 10년만에 3%대로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연 5.15%를 기록하면서 10년 만에 5%대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금리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냉각을 막기 위해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했지만 커진 이자 부담과 주택가격 하락세 탓에 빚 내 집을 사려는 수요자는 쉽게 늘지 않을 상황이다.▷관련기사: 1주택자·무주택자 LTV 50%로 상향…규제지역 추가 해제(10월27일)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2년 9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가중평균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4.76%)보다 0.39%포인트 오른 연 5.15%였다. 

가계대출 금리가 5%를 돌파한 것은 2012년 7월(5.2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지난해 6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79%로 전달(4.35%)보다 0.44%포인트나 올랐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1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주담대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등 지표금리가 지난달 0.44%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일반신용대출은 연 6.62%, 소액(500만원 이하)대출은 6.7%로 집계됐다. 각각 전달보다 0.38%포인트, 0.46%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기업 대출 금리도 연 4.66%로 8월(4.46%)보다 0.2%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12월(4.67%)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연 4.38%로 0.15%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87%로 0.22%포인트 각각 전달보다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8월(4.52%)보다 0.19%포인트 높은 4.71%로 집계됐다.

저축성수신금리(예·적금 금리)도 연 2.98%에서 3.38%로 0.4%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1월(3.0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의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35%)는 1개월 만에 0.44%포인트나 뛰었다. 저축성수신 금리는 올해 1월에 0.05%포인트 하락을 빼놓고는 2015년 6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박창현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기준금리 인상뿐 아니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충족을 위한 수신 경쟁도 예금 금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3%포인트로 집계됐다. 수신 금리의 오름폭이 더 컸기 때문에 전월(1.54%포인트) 대비 축소됐다.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1.66%, 총대출금리는 4.12%로 집계됐다. 전달에 비해 수신은 0.18%포인트 오른 반면, 대출은 0.21%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잔액 기준 총대출과 총수신 금리차는 2.46%포인트를 기록했다. 

은행 외 금융기관 가운데 상호저축은행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77%로 한 달 새 0.19%포인트 올랐고 신용협동조합(3.66%), 상호금융(3.38%), 새마을금고(3.71%)에서도 예금 금리가 높아졌다. 대출 금리의 경우 상호저축은행(11.04%), 신용협동조합(5.43%), 상호금융(4.88%), 새마을금고(5.34%)에서 모두 상승했다.

박 팀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따라서 올렸다"며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예금 금리가 높아지면 조달금리도 높아지게 되는데,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서 주는 은행들은 조달금리가 상승하게 되면 대출 금리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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