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가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탑 라인) 성장과 비용 효율성 개선으로 얻어낸 결과다. 다만 올해 1분기까지 고공 행진하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들어 캐피탈 마진율 개선으로 등의 이유로 소폭 하락했다.
JB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3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3200억원) 대비 1.9%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이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이 1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32억원)에 비해 6.2% 늘었다.
JB금융은 지배지분 자기 자본 이익률(ROE)과 총자산 이익률(ROA)이 각각 13.8%와 11.1%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 업종 최고 수준 수익성이라는 설명이다. 경영 효율성 지표인 영업이익경비율(CIR)은 톱 라인 확대와 지속적인 비용 관리 노력에 힘입어 역대 최저치인 36.8%를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잠정)은 전년동기대비 1.17%포인트 개선된 12.34%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은 광주은행이 핵심 계열사로 제 몫을 톡톡히 한 결과다. 상반기 기준 광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17억원(연결기준), 2분기만 67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3%(175억원), 11.3%(69억원) 증가했다. 이자 이익은 상반기 4115억원으로 14.3%(516억원) 늘었고, 비이자이익도 111억원으로 전년도 88억원 순손실에서 개선됐다.
반면 전북은행 순이익은 상반기 기준 1025억원으로 전년 동기(1056억원)에 비해 2.9% 줄었다. 다만 2분기 기준으로는 534억원으로 전년 동기(512억원) 대비 소폭 개선됐다.
이에 대해 김기홍 JB금융 회장은 "광주은행은 전년도보다 이익 증가분이 꽤 발생했지만 자산 성장은 거의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성적을 낸 것이고 전북은행은 전년도 보다 상반기 실적이 떨어졌지만 자산 성장이 있는 상태"라며 "절대적 숫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3.33%)까지 은행권 최고 수준으로 상승세를 지속하던 NIM은 2분기 들어 3.22%로 하락 전환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0.19%포인트 개선된 것이다. 운용금리 구조적 개선 및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 등에 따른 캐피탈 마진율 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는 것이 JB금융 측 설명이다.
건전성 지표 또한 악화했다. JB금융의 2분기 말 연체율은 0.99%로 전 분기(0.88%)에 이어 꾸준히 높아지는 추이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 분기 말과 동일한 0.84%를 유지했다.
특히 두 은행의 연체율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이는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출채권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전북은행의 연체율은 지난 1분기(1.12%) 대비 소폭 하락한 1.07%, 광주은행의 연체율은 0.71%로 지난 1분기 말보다 0.25%포인트나 상승했다.
통상 시중은행이 0.2% 수준에서 연체율을 관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은행의 연체율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이다.
이와 관련 김 회장은 "5월을 기점으로 건전성이 개선되는 추세고 6월에는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올 상반기에 보수적으로 영업을 한 탓에 분모가 줄어 비율(연체율)이 올라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JB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보통주 한 주당 현금 120원씩 반기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 기준일은 6월30일이다. 배당금 총액은 약 233억원, 시가 배당률은 1.4% 수준이다. 또 신탁계약 체결을 통한 3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으며, 주로 올해 4분기 중에 시장에서 자사주를 매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