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손해보험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이 출시 1년 4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200만명을 돌파했대요. 올 4월 출시 10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 명을 넘긴 이후 6개월 만에 두 배 성장을 이뤄냈다고 카카오페이손보는 설명했어요. 보험에 가입한 후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보험료 일부를 돌려주는 '무사고 환급금'이 주요 성공 비결로 꼽히죠.▷관련기사 : 카카오의 힘?…올 하반기 여행자보험 판 커진다(7월 22일)
여행 특성에 맞는 보장만 골라 가입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 앱에 들어가 보니 제 또래 성별이 가장 많이 선택한 '기본형 보장'을 추천해 주는데요. 원하는 보장만 가입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더라고요. 구체적인 보장 내역은 △해외병원 상해·질병 의료비 △휴대 물품 손해 보상(분실제외) △큰 사고로 장애가 생기거나 이송이 필요할 때(상해질병 사망/후유장해, 사고 구조·송환 비용) △타인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배상 책임) 등이 포함돼 있고요.
실손보험 중복 보장 '주의'
보험료도 비싸지 않고 안전하게 돌아오면 소액이지만 환급도 가능하니 무심코 가입 버튼을 누를까 하다가, 문득 궁금해진 겁니다. 진짜 필요한 해외여행 보장이 뭘지요. 꼭 카카오페이손보 상품에만 해당하는 얘기는 아니에요.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사실 거의 비슷한 보장을 갖추고 있거든요. 잘 알아두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챙기면서 한 푼이라도 더 싸게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상해·질병 급여·비급여 의료비 보장'은 첫 번째로 빼야 한다고 조언해요. 해외여행이나 체류 중 다치거나 병에 걸린 뒤 귀국 후 국내 병원에서 쓴 의료비를 보장해 주는 담보인데요. 이미 실손의료보험을 든 소비자들이 많을 텐데요. 같은 보장을 두 번 가입하는 셈이라 돈만 낭비하는 겁니다. 해외여행 보험을 통해 들어도 소유한 다른 실손보험과 비례 보상하기 때문입니다.
항공기납치(약 140만원), 해외여행 중 식중독 입원비(약 20~30만원), 해외여행 중 전염병 감염 치료비(약 20~30만원) 등도 '비추(비추천)'래요. 물론 저런 상황들이 확률적으로는 존재하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실제로 발생할 수 있어요. 하지만 보장 금액들이 리스크를 헤지할 만큼 의미 있는 수준인지 '물음표'가 붙는다는 겁니다.
해외서 14일 입원할 확률?
상해사망 및 상해 후유장해, 질병사망 및 질병 후유장해, 사고구조·송환 비용도 세트로 묶여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신중히 고민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종신보험이나 종합보험을 통해 미리 든 사망보장이 있다면 굳이 또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 싶거든요.
특히 사고 구조·송환 비용은 보장받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아요. 모바일이나 온라인 등 다이렉트로 해외여행 보험에 가입할 땐 해외에서 '14일 이상' 길게 입원해야 한국으로 송환할 때 돈을 대주거든요.
지난 2021년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현지 최소 입원 일수를 4, 7, 14일로 세분화하도록 했는데요. 강제사항은 아니라 다이렉트는 14일로 단일화했다는 게 보험업계 설명입니다.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14일로 고정했다는 건데, '꼼수' 의심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대신 보험설계사를 만나 대면으로 가입하면 일수 선택이 가능하니까 참고하시고요.
이렇게 해외여행 보험 담보들을 살펴봤는데요. 보험사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에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모든 담보를 가입하는 것도 현명한 선택"이라고 하네요. 장래의 우연한 사고로 인한 경제적 손실에 대비하는 보험의 의미를 한 번 더 되살려 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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