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연일 상승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스탠스에 달러의 가치가 치솟은 상황에서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극대화 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현재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고환율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4원 오른 1464.8원으로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2008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는 했지만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달러의 가치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더해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점 역시 원화의 가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국회가 추천한 헌법재판관 3명에 대한 임명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후 야당 측은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대행의 탄핵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격렬하게 반박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의 여파가 다시금 재점화 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현재와 같은 환율 수준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아시아 내 주요 통화들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원화의 경우 정국이 불안한 상황이라는 점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국불안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 달러 강세인데 당분간은 달러의 강세를 잠재울만한 재료가 마땅치 않기 때문에 고환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