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가 좀더 활성화할 수 있을까요. 이달 13일(신규대출)부터 금융권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율이 기존 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는데요. ▷관련기사: 내주 주담대 중도상환수수료 확 떨어진다…은행 '최대 0.87%p↓'(2025.01.09)
대출받은 지 4년 이상이라면 고려할 사항이 아니지만, 대출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차주(대출자)들에게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적잖이 중요합니다. 3년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을 중도에 갚을 때 은행에 물어야 하는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낮아집니다.
우선 시중은행 5곳 중도상환수수료율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부터 볼까요. 지금까지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고정금리든, 변동금리든 각각 1.4%, 1.2%로 모두 같은 중도상환수수료율을 적용했어요. 어디서 빌리든 똑같은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했던 거죠.
이게 이제는 은행마다 다르게 책정됩니다. 가장 낮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0.58%,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 0.74%에요. 예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어요.
은행에서 고정금리로 주담대 3억원을 받아 1년 후 전액 상환한다고 가정해 보죠. 기존에는 중도상환수수료로 280만원(1.4% 적용)이 책정됐어요. 하지만 이번 신규대출분부터는 은행마다 116만원(0.58%)~148만원(0.74%) 정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만큼 차주들의 부담이 줄어든 건데요.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앞으로 매년 1월에 새로 발표됩니다. 은행마다 얼마나 낮출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 부담이 줄어든 만큼 더 낮은 금리를 주는 다른 은행의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훨씬 수월해 보입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금리가 인하하는 추세면 갈아타기 수요가 더 많아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3.0%로 동결된 기준금리는 상반기 중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요. 가산금리의 경우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연초부터 하나둘 내리는 분위기이고요. 금융당국의 압박도 있어 가산금리는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김병환 "가계부채 관리하되 지방은행엔 여유 줄것…대출금리는 내려야"(2025.01.22)
시중은행 관계자는 "향후 차주들이 유리한 대출로 갈아타거나 대출금을 조기에 갚아나가는데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란?
차주가 대출일로부터 3년 이내에 대출금을 갚을 때 내야 하는 수수료에요. 구체적인 산정 기준이 없어 문제였는데, 이번에 대출 관련 인지세 등 실비용만 반영하는 걸로 바뀌었어요. 개편된 중도상환수수료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포함한 모든 대출상품에 적용돼요. 중도상환수수료율은 매년 1월에 새로 산정하기로도 했고요. 최근 발표된 중도상환수수료율은 올해 1월 1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체결된 신규 계약분에만 해당하니 유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