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올해 상반기 지아이이노베이션,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셀비온 등 주요 투자기업 지분을 정리하며 4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에 이어 상장사 등 회수가 용이한 투자 자산을 적극 처분해 새로운 연구개발 및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려는 회수 전략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다만 유한양행은 상반기 신규 투자는 킴셀앤진 한 곳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이인츠바이오, 온코마스터 등 전략적 협력관계인 기투자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는 이어갔다.
'적극적 투자회수' 올 상반기 총 400억 현금 확보
26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유한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셀비온 지분의 전부 혹은 상당수를 정리했다.
먼저 유한양행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주식을 매각해 약 204억원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5월말 70만주 블록딜을 시작으로 6월 장내매도를 통해 지아이이노베이션 주식 108만 3417주를 처분했다. 전체 보유 주식 216만6835주의 절반을 한달새 정리했다.
유한양행은 2019년 지아이이노베이션에 60억원을 첫 투자했고 2021년 100억원에 이어 올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39억원을 납입하면서 지금까지 총 2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투자원금을 회수한 셈이다. 남은 지분은 상장시 설정한 3년 주식 보호예수가 끝나는 2026년 이후 정리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6월에는 보유한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전량 81만860주를 형인우 스마트앤그로스 대표에게 매각해 142억원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2011년 엔솔바이오가 개발하던 퇴행성 디스크 및 골관절염 치료제를 도입하면서 4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2021년 20만주 매각(30억원)에 이어 이번에 남은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3배 가량의 수익을 냈다.
유한양행은 코스닥 상장사이자 방사성 치료제 개발사 셀비온 주식 18만5185주도 올 상반기에 전부 처분했다. 이번 매각으로 30억~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20년 셀비온에 20억원을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5년만에 1.5배~2배 가량의 수익을 거둔 것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도 에이프릴바이오, 제넥신, 워랜텍(비상장) 등의 투자기업 지분을 대거 정리했다. 에이프릴바이오와 제넥신 지분 전량을 처분하면서 각각 216억원, 56억원을 확보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이 바이오투자 침체기에 다수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것이 기업 실적, 재무적으로 부담이었다"면서 "지분 매각을 통해 효율적 투자와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신중한 신규 투자' 킴셀엔진·온코마스터 2곳
유한양행은 개방형 기술혁신 전략인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을 내걸며 제약바이오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딘행해왔다. 기술협력 등을 매개로한 전략적 투자뿐 아니라 재무적 투자를 병행하면서 바이오제약 생태계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바이오산업 침체기가 시작된 2020년대 이후에는 투자자산의 회수와 함께 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전략적 투자 중심으로 오픈이노베이션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 신규 투자를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올해 상반기 신규 투자한 곳은 킴셀엔진으로 시드 투자로 10억원을 납입했다. 킴셀엔진은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을 역임한 김효수 교수가 창업한 신약개발기업으로 염증성 장질환 관련 항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 유한양행이 신규 투자한 곳도 표적단백질분해제를 개발하는 사이러스테라퓨틱스 한곳이었다. 유한양행은 사이러스테라퓨틱스가 개발한 항암제 기술도입과 함께 70억원을 투자했다.
다만 유한양행은 상반기 기투자기업인 제이인츠바이오와 온코마스터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하면서 전략적 협력은 강화해 나갔다.
유한양행은 제이인츠바이오에 2021년부터 세차례에 걸쳐 6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번에 20억원을 추가했다. 유한양행은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를 이를 YH42946를 도입해 개발하고 있다.
온코마스터에는 2022년 20억원에 이어 20억원을 추가로 투자했다. 유한양행은 온코마스터와 인공지능(AI) 모델을 이용한 신약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바이오텍 투자가 재무적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로 방향성이 바뀌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