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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려면 인성을 가꿔라

  • 2013.06.25(화) 17:00

현대자동차가 ‘길거리 캐스팅’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채용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능력인 스펙보다 인성 평가를 통해 동량(棟梁)을 뽑겠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25일 인성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새로운 방식의 장기 채용 프로그램 ‘The H'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서류전형-면접 절차 대신 캠퍼스 등 대학생들의 생활공간으로 직접 찾아가 캐스팅한 후 4개월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을 평가해서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캐스팅 과정에서 학교 학점 성적 등 스펙은 일체 배제하고, 캐스팅 후에는 여행 봉사활동 식사모임 등으로 통해 지원자의 인성만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현대차를 비롯한 대기업은 물론이고 중소기업도 스펙보다 인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업무능력은 키울 수 있지만 인성은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LG그룹의 한 인사담당 임원은 “인성이 나쁘면 조직 적응력은 물론 업무 성과도 떨어진다”며 “인성을 파악하기 위해 면접 횟수와 시간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월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원하는 인재상을 조사한 결과, 인성을 중요시한다고 응답한 회사가 69.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전문지식(48.6%), 어학능력(8.0%), 학벌(3.4%) 등은 후순위였다.


기업들이 사람의 성품인 인성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성이 좋아야 적응력과 책임감, 도덕성, 성실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능력이 출중해도 자기만 아는 직원은 장기적으로 조직에 피해를 입힌다는 것을 수십 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다.


원기찬 삼성전자 인사팀장(부사장)은 “도덕성이나 인간미가 없는 사람에겐 열정이나 도전의식도 의미가 없다”며 “부도덕한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누군가를 속여 반짝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결코 승산이 없으며 결국 조직에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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