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네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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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지배구조는 우선 다손(多孫) 집안인 GS그룹 허(許)씨 일가가 ‘한 지붕 네 가족’의 동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 허창수(65) GS그룹 회장과 4명의 동생들이 핵심 경영진으로 포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GS계열 외에 허남각(75) 삼양통상 회장 등 허 회장의 사촌형제들이 대주주로 있는 삼양통상, 코스모, 승산 등 3개 방계그룹이 계열로 편입돼 있기 때문이다. 방계그룹 계열사는 코스모 12개사를 포함해 총 19개사다.
여기에 현재 12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GS건설도 지주회사를 벗어나 있다. GS건설은 최대주주가 허창수 회장(지분율 11.8%)으로서 동생 허진수(60) GS칼텍스 부회장(5.8%) 등 일가들이 30%에 가까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아울러 다분히 재산증식 용도 성격이 짙은 허씨 일가 소유의 기업들이 많다는 것도 지주회사 밖의 계열사들이 많은 한 이유다. 현재 허씨 일가 보유지분이 30%가 넘는 계열사는 19개사에 이른다. 방계그룹 계열사들을 제외하더라도 6개사나 된다. 특히 이 중에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일가들의 재산을 불려주고 있다고 말들이 많은 곳들이 적지 않다.
◇재산 증식 지렛대
정보통신·전기공사 전문업체 GS네오텍이 대표적이다. GS네오텍은 허 회장의 바로 아랫동생인 허정수(63) GS네오텍 회장이 최대주주로서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GS네오텍은 특히, GS건설을 영업기반으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지난해만 보더라도 GS건설(52.0%)을 비롯한 GS계열 매출이 전체 매출(6047억원)의 64.9%(3922억원)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19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GS그룹의 후광에 힘입어 GS네오텍이 벌어들인 수익과 날로 치솟는 기업가치의 수혜는 전적으로 허정수 회장에게 돌아간다. 2001년 이후 허정수 회장이 챙긴 배당금만 하더라도 630억원에 이른다. 이로인해 GS그룹 내에서 ‘홍’자 돌림 4세들의 재산증식 수단으로 주목받는 시스템통합(SI) 업체 GS아이티엠과 함께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 계열사로 손꼽힌다.
빌딩 시설·미화·보안 관리업체인 엔씨타스도 빼놓을 수 없다. 엔씨타스의 최대주주는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34) GS건설 상무로서 지분 29.3%를 소유하고 있다. 이외 지분도 모두 GS가 4세들 몫이다. 엔씨타스는 지난해 매출 90억원 중 34억원을 계열사들로부터 올렸다. 이밖에 중국 석유화학사업을 하는 위너셋과 일본 도요타 브랜드 ‘렉서스’ 딜러인 센트럴모터스의 경우에도 일가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