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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장영신 회장 일가 골프장 대박 친 사연

  • 2014.01.10(금) 10:41

일가, 애경개발 지분 69% 소유…110억 흑자전환
애경유화 지분 매각 주배경…알짜배기 변신 조짐

장영신(78) 애경그룹 회장 일가가 골프장에서 대박을 쳤다. 가족기업이나 다름없는 골프장 운영 회사 애경개발이 그간 부실을 털어내고 알짜배기 회사로 변신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정에서 진행된 계열사 지분거래에 그 비결이 숨어있다.

10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9월결산법인인 애경개발은 최근 제출한 2013사업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2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21%나 성장한 수치다. 

하지만 애경개발 실적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문은 순이익으로 흑자 규모가 매출의 39%나 되는 11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09년 이후 4년간 지속돼왔던 적자 행진에도 마침표를 찍었다.

애경개발은 장영신 회장 등 일가들이 69% 소유한 사실상 가족기업으로 원래는 1987년 오픈한 경기도 광주 곤지암 소재 중부CC(18홀) 운영을 주사업으로 하고 있다. 회사 경영은 장 회장의 3남1녀 중 막내 아들인 채승석(44) 대표이사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애경개발은 평소 매출이 100억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던 회사가 매출이 급격하게 불어난 것은 관계사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 시행한 동대문와이즈캐슬 분양사업에서 161억원의 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대규모 흑자도 이 같은 매출 급성장이 한 몫 했다. 다만 그 비중은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그 주된 배경은 이 회사가 소유하고 있던 관계사 애경유화 지분 거래로 적지 않은 차익을 챙긴데 있다.  
 
애경그룹은 2012년 9월 주력사 애경유화의 기업분할을 통해 AK홀딩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애경개발은 이 과정에서 애경유화 지분(8%)을 AK홀딩스에 매각(현물출자)해 지주회사로 갈아탔다. 이때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이 125억원이나 됐다.

애경개발은 계속된 적자 누적으로 결손금(2012년 9월 기준 9억원)이 있을만큼 재무적으로 점점 나빠지던 회사다. 그러나 애경유화 지분이 대박을 치면서 결손금을 일시에 해소한 것은 물론 이제는 106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쌓아둘만큼 살림살이가 나아졌다. 유동비율도 5%에서 84%로 높아졌다.


 

아울러 애경개발이 지배구조(지주회사 AK홀딩스 지분 10%)나 기업가치 측면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계열사로 떠오르면서 석유화학, 유통, 항공, 부동산개발과 더불어 애경그룹의 주요 사업부문인 레저에서 이 회사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애경개발은 지난해 4월 경기도 이천의 온천 리조트 테르메덴을 운영하는 서림리조트(현 에이케이레저)와 서림을 145억원에 사들이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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