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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희망]LG디스플레이, 車시장 노린다

  • 2014.11.19(수) 08:26

차량용 디스플레이 급성장..세계 1위 도전
원형OLED 등 디스플레이 신시장 개척

중후장대로 대표되는 전통 제조업이 미증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철강 조선 석유화학 건설 등 한국경제를 이끌어왔던 간판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앞날을 낙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쫒아오고 엔저로 기력을 회복한 일본의 방어망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이런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혁신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 R&D 투자를 늘려 핵심기술을 더 많이 확보하고 고도화해야 한다. 공정과 일처리 방식도 효율화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 기업들은 각자 분야에서 수준급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 우리 기업들이 보유한 세계 ‘톱’ 기술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본다. [편집자]

 

LG디스플레이는 세계시장에서 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 애플 아이폰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는 물론 국내외 TV업체들이 디스플레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LCD는 물론 OLED 분야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LG전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올레드(OLED) TV를 출시한 것도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 대화면 OLED패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TV와 스마트폰, 모니터 등 IT기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바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다. 이 분야는 대만과 일본업체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세계 4위권이다. 하지만 조만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이미 계획은 구체화되고 있다.

 

◇ 커지는 車시장..'2년후 세계 1위' 목표

 

스마트폰과 TV시장이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반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앞으로 성장 전망이 밝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2년 5500만대 수준에서 2020년에는 약 2배 성장한 1억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 규모 역시 2020년에는 48억달러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2012년보다 1.5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화질에 적응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기존 자동차 디스플레이 화질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또 자동차 전자장치 채택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정보를 표시해주는 디스플레이 패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

 

실제 최근 자동차에는 기존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나 계기판외에 룸미러 디스플레이, 뒷자석 엔터테인먼트용 디스플레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종류가 탑재되고 있다.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확대 역시 수요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대만 이노룩스, 일본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가 앞서있다.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약 16%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50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16년 10억 달러까지 성장시켜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목표다. 2018년 매출 목표는 20억 달러다.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라는 관측이다. 상대적으로 디스플레이 채용이 많은 벤츠 등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 이미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최근에는 토요타, 혼다, 현대·기아차, GM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도 협력하고 있다. LG그룹내 자동차부품사업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기술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캐나다 벤쿠버에서 개최된 ‘SID(국제 정보디스플레이 학회) Display Week 2013’에 800니트(nit)의 고휘도와 85% 색재현율을 실현한 IPS 기술이 적용된 12.3인치 FHD 자동차 계기판용 LCD를 전시하기도 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특화된 제품들도 준비돼 있다. 고해상도광시야각(AH-IPS) 패널, 터치 토탈 솔루션과 미래기술로 손꼽히는 투명디스플레이, 디자인 강점을 갖춘 자동차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통해 완성차들과 전략적 제휴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상식을 깬 '원형 OLED' 개발

 

OLED 분야 기술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원형 OLED가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내놓은 'G워치'에 탑재됐다. 그동안 출시된 대부분 스마트 워치가 모두 사각형이 기반이었다면 이 제품의 디자인은 기존 상식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형 OLED는 320×320 해상도에 지름이 1.3인치(33.12㎜)인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해 완벽한 원형을 구현한다. 특히 두께 0.6㎜미만의 초슬림을 실현, 웨어러블 기기의 디자인 혁신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원형 디스플레이 형태는 동일 사이즈 정사각형 디스플레이보다 화면 면적이 57% 이상 넓어져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원형 OLED.

 

이 제품은 색재현율(Color Gamut) 100%, 최대 밝기(Luminance) 300nit에 무한대의 명암대비(Contrast Ratio)를 구현해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기능을 구현했다. 특히 파워 IC에서 전원 공급이 없어도 동일 해상도로 화면을 표시하는 PSM(Power Save Mode)모드가 적용됐다. 최소한의 전력으로 화면이 항상 표시되도록 해 시계와 같은 웨어러블기기 본연의 모습에 충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원형 OLED 양산을 위해 유기물을 스캐닝(Scanning)하듯 한번에 증착할 수 있는 원형 마스크와 증착 효율성을 높인 신규 공정을 구축했다. 기존보다 정밀도를 더욱 높인 레이저 커팅(Cutting) 기술과 가공기술 역시 동시에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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