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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中 왕양 앞에 줄선 대기업 총수들

  • 2015.01.27(화) 10:39

방한 일정 중 이재용·정몽구·구본무 잇따라 개별 회동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지난 주말 방한 일정을 가진 중국 왕양 부총리와 재계 수장들의 회동 관련 내용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앵커>
'중국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은 앓아 눕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죠. 썩 유쾌하게 들리는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크다는 뜻이겠죠.

 

그래서일까요. 지난 주말에는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의 한 고위 관료를 만나기 위해 그야말로 줄을 섰다고 합니다. 온라인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 연결해보죠.

 

<앵커1>
윤 기자. (네) 중국의 왕양 부총리 방한기간이 22일부터 24일까지 2박3일이었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 재계 총수들과의 만남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던데, 그야말로 '광폭행보' 였나 보네요?

 

<기자1>
네, 사실 왕양 부총리가 우리나라를 찾은 공식적 이유는 '2015년 중국 관광의 해' 선포식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범국무원 관광 연석회의를 주재하는 책임자로서 우리 정부 초청으로 방한했는데요.

 

일정 중에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했고요. 최경환 부총리,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접견하는 등 정관계 인사들을 만나기도 했지만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우리나라 재계 수장들과의 스킨십에 할애했습니다.

 

(재계 누구를 만난 겁니까?)

네. 23일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을 만나 얘기를 나눴고요. 이튿날인 24일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등과 점심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런 공개적인 자리보다 비공개 회동인데요. 왕 부총리는 일정 가운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는 별도로 독대하다시피 만나 각 그룹의 대중국 사업을 두고 비교적 깊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사진 왼쪽부터 신문범 LG전자 사장,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가오옌(高燕) 중국 상무부 부부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왕양(汪洋) 중국 부총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추궈훙(邱國洪) 주한중국대사, 권오준 포스코 회장, 리진자오(李金早) 중국 국가여유국 국장, 최성기 현대자동차 사장, 박찬호 전경련 전무(사진: 전경련)

 

<앵커2>

지금 보니까 재계 총수들이 서로 왕 부총리와 '관시'를 만들려고 하는 모양샌데요. 왕 부총리,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갑 중의 갑'이라는 회장님들이 서로 만나려고 아우성이었던 겁니까?

 

<기자2>
왕 부총리는 지금도 중국 정가의 주요 인물이지만, 앞으로 더 큰 영향력을 가질 '블루칩'으로 꼽히는 요인입니다. 왕양 부총리는 현재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를 보좌하면서 중국의 대외 경제와 무역·관광·농업 등 업무를 총괄담당하고 있는데요.

 

2012년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중심으로 구성된 중국 5세대 최고위 지도부 7인에는 빠졌지만, 2017년에는 7인의 상무위원 진입이 가장 유력시 되는 인물입니다. 올해 60세인 왕 부총리는 과거 충칭시 서기, 광둥성 서기를 역임한 뒤 중앙 정계로 들어왔습니다.


<앵커3>
그렇군요. 중국 사업에 목을 매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줄을 설만 하네요. 그런데 이번에 왕 부총리를 만난 재계 총수들 좀 성과를 봤다고 하나요? 
어떤 사업 얘기들이 오갔는지도 좀 얘기해주시죠.

 

<기자3>
공교롭게도 왕 부총리가 개별적으로 만난 순서가 국내 재계 순위와 맞물립니다. 가장 먼저인 23일 오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왕양 부총리를 만났는데요.

 

삼성전자의 권오현 부회장과 이상훈 사장 등도 동석해 삼성의 중국 사업 추진 현황을 소개하고 중장기적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 간 인적 교류가 증가하면서 신라호텔과 용인 에버랜드 테마파크를 찾는 중국 고객들이 늘었다. 중국 지방 정부나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 부회장은 작년 2월에도 중국 베이징에서 왕 부총리를 접견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앵커4>
중국에 대한 이 부회장의 보폭이 넓기는 넓군요.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의 만남은 어땠나요?

 

<기자4>
네. 정몽구 현대차그룹은 이튿날인 24일 오전에 왕 부총리를 만나 현대차의 중국 내 사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정 회장은 "현대차가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추진하고 있는 신공장 건설이 예정대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고요.

 

왕 부총리는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산업 현지화와 공업화에 기여한 것에 감사한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어서 바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왕 부총리와 단독 회동을 했는데요. LG는 왕 부총리가 광둥성 서기일 때 광둥에 4조원 규모의 LCD 공장 투자를 한 인연이 있어 더 깊은 얘기가 오갔을 걸로 예상됩니다.

 

회동에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화학 사장, 하현회 ㈜LG 사장 등 그룹 고위 임원진들이 배석했는데요. LG그룹은 "LG화학이 지난해 말 시작한 중국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 중국 정부와 LG그룹의 현안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사진: 현대차그룹, 대한상의, 삼성그룹, LG그룹

 

<앵커5>
그러고 보니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도 '중국 충칭 파이넥스 일관제철소 건립'과 관련해 승인 약속을 받았다는 얘기가 들리던데요. 

 

재계 5위권 내에선 옥중에 있는 SK 최태원 회장만 왕 부총리에게 눈도장을 못찍었네요. SK가 한때 중국 사업에 상당한 공을 들여왔는데 이번 기회를 놓쳐 아쉬운 부분이 있겠네요. 그렇죠?

 

<기자5>
맞습니다. 이번 왕양 부총리와의 회동 기회를 갖지 못한 게 SK그룹 총수 공백의 단면인 셈입니다. 실제로 중국 현지 사업은 최고위층 간의 네트워크로 풀어내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SK로서는 중국 최고위층을 상대하면서 중대 의사결정을 해야할 총수가 자리에 없으니 급변하는 중국시장 대응이 속수무책인 상황입니다.

 

<앵커 마무리>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윤도진 기자였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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