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패션 사업은 비수기였지만 산업자재와 화학사업 선전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한 695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액은 8.5% 줄어든 1조2006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자재 사업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30억원 이상 늘었다. 환율효과와 함께 스판본드 및 아라미드 등 제품 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325억원, 4205억원이다.
화학사업 역시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 6월 증설한 석유수지 설비가 100% 가동을 시작했고, 고정비 감소 효과까지 더해졌다. 화학사업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288억원, 2723억원을 기록했다.
필름 및 전자재료 사업 부문은 미미하지만 3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노후 및 유휴 설비를 폐쇄해 고정비가 감소했고, 중국 혜주법인 적자 축소가 흑자전환의 요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저수익 생산공정 정리를 통해 사업을 건실하게 다시 세우고, 품질 향상 및 중국 진출 전자재료 법인의 가동률을 향상시켜 실적 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패션 및 기타·의류소재 사업은 부진했다.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아웃도어 시장의 역성장이 발목을 잡았다. 패션사업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132억원, 2769억원에 머물렀고 기타·의류소재 사업은 55억원의 영업손실과 10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편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아라미드 소재 관련 듀폰과의 소송을 마무리하며 지급하기로 한 합의금 및 벌금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이번 분기 순손실은 소송 합의에 따른 금액이 반영된 일시적인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영업이익 증가와 영외손실 요인이 축소돼 순이익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