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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飛上 K5]②소비자에게 한발 더~

  • 2015.07.22(수) 15:32

디자인 완성도 및 편의·안전 사양 대폭 강화
신형 K5 성공 절실..향후 기아차 성패 가늠자

기아차가 야심작을 선보였다. 지난 2010년 돌풍을 일으켰던 중형 세단 K5의 2세대 모델이다. 신형 K5에는 기아차의 모든 기술력과 디자인 철학이 함축돼 있다. 그런 만큼 기대가 크다. 최근 고전하고 있는 기아차로서는 신형 K5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형 K5는 하반기 기아차의 성장을 이끌어야 할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지난 2010년 기아차 K5의 탄생에서부터 2세대 신형 K5의 출시까지의 과정과 그에 담긴 스토리, 향후 신형 K5의 역할 등을 짚어본다.[편집자]
 

기아차는 최근 2세대 K5를 선보였다. K5는 봉고, 프라이드에 이어 기아차의 부흥을 이끈 모델이다. 그런만큼 기아차가 이번 2세대 K5에 거는 기대는 크다. 수입차에게 밀리고 있는 내수 시장 회복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가 2세대 K5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이유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2세대 K5의 디자인과 각종 편의·안전 사양에 심혈을 기울였다. 디자인은 완성도를 높였고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은 더욱 세심하게 다듬었다. 마케팅 전략에도 변화를 줬다. '2개의 모델 5개의 심장'이라는 모토 아래 소비자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자동차를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 높아진 완성도

 

사실 2세대 K5의 디자인은 1세대 모델과 비교해 크게 바뀌지 않았다. 기아차 특유의 패밀리룩인 호랑이코 디자인의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을 그대로 유지했다. 전면 라디에이터그릴은 자동차의 얼굴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를 선보일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전면부 디자인이다. 하지만 기아차는 2세대 K5 전면부에 크게 손을 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 2세대 K5 디자인이 다소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한다.

 

이에 대해 2세대 K5 디자인을 총괄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CDO)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신형 K5는 기존 K5의 디자인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간결하고 세련된 면 처리와 차에 볼륨감을 더하는데 주력했다"며 "신형 K5는 디테일의 완성도가 정점에 이른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1세대 K5의 디자인이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다는 이야기다. 

 

기아차가 2세대 K5에 적용한 디자인 전략은 해외 유명 메이커들이 선보이는 전략과 동일하다. 폭스바겐 골프, BMW 5시리즈, 벤츠 E클래스 등 글로벌 스테디셀러 모델의 경우 세대를 거듭해도 기본 디자인 틀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 다만 각 세대별로 출시 당시의 트렌드와 타깃 수요층이 원하는 디자인을 선보인다. 2세대 K5의 디자인도 이와 같은 전략이다.
 
기아차는 2세대 K5를 두 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신차를 출시하면서 같은 차를 두 개의 모델로 내놓는 것은 2세대 K5가 처음이다. 타깃 수요층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기아차의 전략이다. 'MX(MODERN EXTREME)'는 전통적인 중형차 수요층인 중장년층을, 'SX(SPORTY EXTREME)'는 스포티함과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위한 모델이다. 중형차 시장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기아차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기아차에 따르면 사전 계약 고객의 두 모델의 선택 비율을 보면 MX가 6 SX가 4의 비율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의 모델 선택 비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기아차가 의도한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을 잡겠다는 생각이 적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전 계약 고객의 45%가 20~30대의 젊은층이라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기아차가 향후 고객층을 더욱 넓게 가져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의미다.
 
◇ 세밀해진 디테일
 
변화된 2세대 K5의 진수는 다양한 최첨단 사양이다. 갈수록 높아지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국내 시장에서 점점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고 있는 수입차들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다.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국산차 중에서는 유일하게 2세대 K5에만 적용된 편의 사양이다. 휴대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별도의 연결 잭 없이 센터페시아 하단 트레이에 휴대폰을 올려놓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장치다. 모바일 기기를 자주 활용하는 고객들에게 유용한 장치다.
 
또 2세대 K5에는 기존 고급 대형 세단에만 적용되던 동승석 워크인 디바이스(Walk-In Device)를 중형차 최초로 적용했다. 이는 운전자가 동승석 측면에 있는 버튼을 통해 동승석의 위치 및 기울기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동승자 탑승시 혹은 뒷좌석의 공간을 넓게 쓰고 싶을 때 유용하다.
 

2세대 K5에는 기아차의 안전, 편의 사양과 관련된 기술이 집약돼있다. 레이더 신호와 전방 감지 카메라 신호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충돌이 예상될 때 비상 제동하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AEB)'이 대표적이다. 또 차량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로 선행 차량과의 거리를 감지해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속도와 앞차와의 상대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주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도 장착돼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FCWS)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하이빔 어시스트 등 다양한 안전·편의 장치들이 적용됐다. 기아차가 적용한 각종 편의·안전 사양들은 모두 기아차가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아이템만 적용한 것들이다. 그만큼 많은 노력을 들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2세대 K5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편의·안전사양"이라며 "이제는 디자인만 변경해서는 신차라고 할 수 없다. 소비자들이 운전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부분에 대한 투자와 신기술 적용이 필수적으로 따라와 줘야한다"라고 강조했다.
 
◇ 다섯개의 심장
 
2세대 K5는 5개의 심장을 갖췄다. ▲누우 2.0 CVVL 가솔린 ▲U2 1.7 디젤 ▲감마 1.6 GDi 가솔린 터보 ▲세타Ⅱ 2.0 가솔린 터보 ▲누우 2.0 LPi 등 총 5개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기아차가 이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의 엔진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이 중형차 구입시 선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감안한 전략이다. 선택의 폭을 넓혀 타브랜드로의 이탈을 최소화하겠다는 계산인 셈이다.
 
특히 주력인  누우 2.0 CVVL 엔진의 경우 최고 출력 168마력(ps), 최대토크 20.5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연비는 12.6㎞/ℓ다. 기존 K5보다 출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토크와 연비를 높였다. 특히 새롭게 적용된 감마 1.6 GDi 가솔린 터보 엔진과 U2 1.7 디젤 엔진은 7단 DCT(Double Clutch Transmission)가 함께 적용돼 성능과 경제성을 높였다.
 
 
소비자들은 2세대 K5가 지닌 5개의 심장 중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누우 2.0 CVVL 가솔린 ▲U2 1.7 디젤 ▲누우 2.0 LPi 3가지 모델은 ‘MX’와 ‘SX’모델 모두 선택이 가능하다. 'SX'모델의 경우 5개의 엔진 모델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로 하여금 디자인 등 스타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엔진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자동차 모델 선택 권한의 상당 부분을 제한적이나마 소비자들에게 넘겨줬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 1세대 K5(위)와 2세대 K5 측면 비교
 
이 뿐만이 아니다. 2세대 K5는 전장 4855mm, 전폭 1860mm, 전고 1465mm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특히 실내 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기존 2795mm에서 2805mm로 10mm가 늘어났다. 전고 역시 10mm 늘었다. 2세대 K5는 1세대에 비해 볼륨감이 커진 것이 특징이다. 볼륨감을 키워 중형차를 넘어서는 중후한 이미지를 부여함과 동시에 이를 탑승자를 위한 공간으로 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K5의 가장 큰 특징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종전보다 넓힌 점"이라면서 "이는 기아차가 마케팅의 중심을 차에서 소비자로 이동시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형 K5가 성공한다면 향후 이런 트렌드는 전체 자동차 업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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