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가 '신형 K5'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사상 최다 판매 실적을 거뒀다. 반면 현대차는 내수와 해외 시장 모두 부진하며 전체 판매가 감소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 한국GM도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하지만 쌍용차는 수출이,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
◇ 현대차, 내수도 해외도 '답이 없다'
현대차의 7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6.0% 감소한 35만7795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지난 7월 판매량은 월간 기준으로 작년 8월 35만8098대를 기록한 이래 11개월만에 최저치다. 올들어서도 월간 기준 최저 판매 기록이다. 내수와 해외 판매 모두 부진한 탓이다.
내수 판매는 전년대비 0.5% 증가한 5만9957대를 기록했다.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7.3% 줄어든 29만7838대였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0.7% 증가에 그친 9만7772대, 해외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10.7% 줄어든 20만66대를 나타냈다.
전년대비 0.5% 증가에 그친 현대차의 내수 판매는 RV모델들이 버텨줬기에 가능했다. 특히 싼타페는 7월 9942대가 판매되며 전체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싼타페가 내수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37개월만이다.
RV모델은 싼타페를 비롯해 투싼 4209대, 맥스크루즈 486대, 베라크루즈 313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8% 증가한 1만4950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승용차는 쏘나타 8380대(하이브리드 모델 790대 포함), 그랜저 7044대(하이브리드 모델 870대 포함), 아반떼 6891대, 제네시스 3070대, 엑센트 1491대, 아슬란 612대 등 지난해보다 15.9% 감소한 2만8294대에 그쳤다.
해외 판매의 경우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근무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했다. 반면 해외 생산·판매는 미국, 유럽시장에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감소로 전년대비 10.7% 줄었다.
◇ 기아차, '신형 K5' 효과로 내수 '사상 최다'
기아차는 지난 7월 전년대비 10.7% 감소한 23만4527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3.9% 증가한 4만8202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15.4% 줄어든 18만6325대를 나타냈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18.5%, 해외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11.5% 감소했다.
기아차의 7월 판매를 견인한 것은 '신형 K5'와 RV모델이었다. 특히 '신형 K5'는 7월 한달간 4200대가 판매됐다. K5 구형 모델을 포함한 전체 K5 판매대수는 6447대였다. '신형 K5'의 판매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한 판매 실적이다. '신형 K5'의 계약대수는 지난 7월말까지 1만1000여 대다.
이 덕에 기아차는 지난 7월 내수 시장에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차의 지난 7월 내수 판매 실적은 지난 2000년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에 합병된 이래 월간 기준 사상 최다 판매 실적이다. 기존 최다 판매는 작년 12월에 기록한 4만8018대였다.
이밖에도 모닝이 7349대 판매되며 기아차종 중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다. RV도 꾸준한 실적을 보였다. 카니발은 7158대, 쏘렌토는 6331대가 판매됐다. 특히 대형 SUV모델인 모하비가 전년대비 151.4% 증가한 1056대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띈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부진했다. 국내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출 물량 공급이 줄었고, 신흥국 경제불안과 이종통화 약세, 중국 토종 경쟁업체들의 약진으로 해외 생산·판매도 줄었다.
◇ 쌍용차·한국GM "판매는 늘었지만…"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 모두 전년대비 약진했다. QM3의 인기에 힘입었다. SM3의 수출물량 증가도 전체 판매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탰다. 쌍용차는 수출 부진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에 그쳤고 한국GM은 내수가 부진했지만 수출로 버티며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했다.
르노삼성은 7월 한달간 전년대비 41.6% 증가한 1만7516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0.9% 증가한 6700대였으며 수출은 전년대비 70.9% 늘어난 1만816대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QM3로 전년대비 245% 증가한 2394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수출 부진으로 전체 판매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쌍용차의 7월 판매량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1만1813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36.2% 증가한 8210대였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를 견인하고 있는 '티볼리'는 최근 디젤 모델 추가로 월별 기준 사상 최다인 4011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전년대비 36.3% 줄어든 3603대(CKD 제외)를 나타냈다.
▲ 르노삼성 QM3 |
한국GM은 내수 판매가 부진했지만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는 전년대비 20.6% 증가한 5만9490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6.8% 감소한 1만2402대였다. 수출은 전년대비 30.7% 늘어난 4만7088대를 나타냈다. 한국GM은 경차 스파크의 신형 모델과 오는 9월 준대형 세단 '임팔라'를 출시해 내수 부진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 판매의 핵심은 '신형 K5'로, 통상적인 신차 효과가 끝나는 시점인 10월 이후에도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한다"며 "조만간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와 한국GM의 신차들도 출시가 예정돼 있는 만큼 하반기 신차 효과가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