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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기아차, '환율·중국 부진'에 영업익 '급감'

  • 2015.07.24(금) 11:34

루블화 폭락..영업익 22.8% 감소
K5 등 신차 앞세워 위기 돌파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급감했다. 러시아 루블화 폭락, 유로화 하락 등 환율 요인과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이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기아차는 24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5% 감소한 23조618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22.8% 감소한 1조162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도 13.2% 줄어든 1조6497억원에 그쳤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2% 증가한 12조4411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5.5% 감소한 6507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27.1% 줄어든 7465억원이었다.

판매도 줄었다. 상반기 기아차의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1.2% 감소한 152만8192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10.7% 증가한 24만2005대를 나타냈다. 해외 생산·판매는 전년대비 0.9% 감소한 66만3897대였다,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5.5% 줄어든 62만229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환율 때문이다. 러시아 루블화 등 기타 통화의 폭락과 유로화 하락 등으로 기아차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상반기 미국에서는 전년대비 판매가 증가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전년대비 2.4% 감소한 30만3000대 판매에 그쳤다. 소형 SUV인 KX3 신차효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로컬업체들의 저가공세와 수요 감소 등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문제는 향후에도 상당기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신흥국들의 경기 부진과 이종통화 환율 악화,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경영환경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올해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올 뉴 카니발'과 '올 뉴 쏘렌토'의 판매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3분기에는 신형 K5와 스포티지 신차가 출시되는 만큼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10월 미국 시장에 신형 K5를 론칭해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상반기 기아차 판매 부진의 원인이었던 중국 시장에서는 K4와 소형 SUV KX3 판매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토종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된 판촉을 펼친다는 생각이다.
업계에서는 기아차의 상반기 실적이 예상대로 부진했지만 내용면에서는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우선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영업이익이 2분기 연속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또 영업이익률이 작년 4분기 4.3%를 바닥으로 매분기 증가해 지난 2분기에는 5.2%까지 상승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특히 계열사를 제외한 별도기준으로는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대비 5.6%, 영업이익은 22.6% 증가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아차의 본체의 경쟁력과 수익성은 좋았다는 의미다. 기아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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