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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현대차, 돌아선 해외 시장 '신차'로 잡는다

  • 2015.07.23(목) 16:32

상반기 영업익 17.1% 급감..환율·경쟁 심화 탓
수출 및 해외 판매 부진..실적 악화로 이어져

현대차가 지난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영실적은 물론 판매도 전년대비 감소했다. 특히 그동안 현대차를 지탱해왔던 해외 판매가 줄었다. 글로벌 경쟁 심화와 유로화 등 기타 통화 환율 하락 탓으로 풀이된다.

◇ 실적도 판매도 모두 '역주행'

현대차는 23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4% 줄어든 43조76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7.1% 감소한 3조3389억이었다. 당기순익도 전년대비 13.8% 줄어든 3조7737억원을 나타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0.3% 증가한 22조8216억원, 영업이익은 16.1% 감소한 1조7509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익은 23.8% 줄어든 1조7904억원이었다.


판매도 부진했다.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대수는 전년대비 3.2% 감소한 241만5777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전년대비 3.0% 줄어든 33만5364대, 해외 판매는 전년대비 3.2% 감소한 208만413대를 나타냈다.

해외 판매 중 국내 생산·해외 판매는 3.7% 감소한 60만3228대였다. 해외 생산·판매도 전년대비 3.0% 줄어든 147만7185대에 그쳤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판매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현대차의 판매 목표는 505만대다. 상반기 동안 올해 목표치의 47.8% 밖에 달성하지 못한 셈이다.

◇ 환율 탓에 경쟁력 약화

현대차의 상반기 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것은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과 유로화 약세에 힘입은 유럽 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경쟁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상대적으로 현대차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감소하거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루블화, 헤알화 등 신흥국 통화 가치가 하락한 반면 자국통화 약세에 힘입은 일본 및 유럽 경쟁사들의 공세로 국내외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각 생산공장의 가동률 하락에 따라 고정비가 증가해 매출원가가 전년대비 1.2%포인트 상승한 79.5%를 차지했다. 또 달러-원 환율의 상승으로 판매보증충당금이 전년대비 29% 증가했고 판매보증금도 43.6% 늘어나는 등 판매 관리비가 증가한 것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결국 국내에서는 수입차 업체들의 공세에 밀렸고 해외에서는 환율 변동에 따라 경쟁업체에게 추월당하면서 전체적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판매 감소는 곧바로 실적으로 직결되면서 상반기 현대차의 실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 수출도 해외 생산·판매도 '휘청'

특히 주목할 것은 해외 판매의 부진이다. 그동안 해외 시장은 현대차가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는 데 발판이 됐던 시장이다. 특히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선전은 오늘날의 현대차를 있게 한 토대였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 현대차는 중국에서 전년대비 7.7%, 미국에서는 8.2% 판매가 줄었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도 전년대비 각각 6.0%, 2.6% 감소했다.

현대차가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증거는 또 있다. 작년 현대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61.5%였다.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 대수 중 해외 공장에서 생산해 현지에 판매하는 비율이다. 10대중 6대가 해외에서 만들어져 해외에서 판매된다는 이야기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도 해외 생산·판매 비중은 62.1%로 60%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59.6%로 떨어졌다. 분기 기준으로 현대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1년 반만이다.

아울러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에서 판매하는 수출도 전년대비 3.7% 감소했다. 환율 탓에 가격 경쟁력이 낮아지면서 수출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결국 환율과 경쟁 심화로 해외 시장에서의 부진했던 것이 현대차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 신차로 위기 돌파..첫 중간 배당 실시

문제는 하반기에도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전세계적으로 저성장 기조가 확산되면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또 세계 각지의 정치·경제 불안요소가 해소되지 않고 있고 유럽 등 일부 시장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둔화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는 준중형 및 친환경차 신모델을 선보이고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 신형 투싼을 투입해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및 중남미, 아시아·중동 등 신흥시장에 소형 SUV 크레타를 조기 출시해 글로벌 SUV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작년에 약속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당 10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배당금액은 2687억원 규모다. 아울러 현재 11.1%인 배당성향을 단기적으로는 15%, 중장기적으로는 25~35%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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