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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LG 창업주 세대, 영면에 들다

  • 2016.05.08(일) 11:19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7일 별세
'회(會)'자 돌림, 1세 시대 마감

LG가(家) 창업주 세대가 저물었다.

 

LG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이 지난 7일 오전 3시 30분 신사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3세다.

 

구 명예회장은 ’회(會)‘자 돌림자를 쓰는 6형제중 넷째다. 위로는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고 구철회 LG그룹 창업고문, 고 구정회 LG그룹 창업멤버, 아래로는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 고 구두회 예스코명예회장 등이다.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1923년 생으로 지난 1938년 고 최무 여사와 결혼을 했다. 슬하에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을 비롯해 구근희씨,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혜정씨, 고 구자명 회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 4남 2녀를 뒀다.

 

 

구 명예회장은 1941년 진주 공립중학교, 1943년 일본 후쿠오카고등학교에 이어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럭키화학(현 LG화학) 전무로 기업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또 1958년 4대 국회의원을 시작, 6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1973년부터 2년간 무임소장관(현 정무장관)과 1976년 국회부의장을 역임한 뒤 1982년 LG그룹 창업고문으로 복귀해 다시 기업인의 길을 걸었다.

 

LS그룹은 고 구태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동생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과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 등 3형제가 2003년 LG에서 계열 분리한 그룹이다. 특히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LS그룹의 형제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고 공동경영의 아름다운 경영정신이 빛을 발하는 데도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이들 3형제의 유지를 받들어 LS그룹은 지난 2013년 LS그룹의 초대 회장인 구자홍 회장에 이어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 LG그룹에서 분리할때도 별다른 잡음이 없어 가족경영의 모범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9년에는 결혼 70주년을 맞은 바 있으며, 부인 고 최무 여사는 2009년에, 고 구태회 명예회장은 2010년 미수를 맞는 등 부부가 반세기 이상 해로하신 것은 드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구 명예회장은 2010년 본인 미수연에서 “70여년을 함께 해 준 아내 고 최무 여사에게 존경한다”는 말로 각별한 부부애를 보이기도 했다.

 

장남인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은 “두 분이 반세기 이상 해로 하고 영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존경과 배려의 힘이 큰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가족 모두가 이러한 두 분의 정신을 이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9시 30분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매산리 광주공원묘원, 연락처는 02-3010-2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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