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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더블스타', 금호타이어 인수 나선 까닭

  • 2017.01.20(금) 17:52

약점인 승용차 타이어 보완‥글로벌 업체 도약
다음달 매매 계약‥박삼구 회장 우선청구매수권 변수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자신했다. 약점인 승용차용 타이어 부문을 보완해 글로벌 타이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8일 중국 타이어 기업인 ‘더블스타’를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예비 입찰 결과 인수 적격 후보로 인도의 아폴로 타이어, 중국의 SAIC, 더블스타 타이어(칭다오), 링롱 타이어(옌타이), GPRO(장수성) 등 5개 업체가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금호타이어의 고충 중 상당수가 중국 시장에서 발생해 중국 업체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에 더욱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예비 입찰 기업 5곳 중 4곳이 중국 업체인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채권단은 예비입찰 후보로 선정된 5개 업체에 대한 실사를 통해 SAIC, 더블스타, GPRO 등 3개 중국 업체를 본입찰 대상으로 선정됐다. 3개 업체가 제시한 인수가는 모두 1조원 내외였다. 


채권단은 인수가는 물론 향후 사업계획과 직원 승계, 기업 경영 등 비가격요소들도 함께 고려해 더블스타를 최종 우선협상대사자로 선정했다. 채권단은 더블스타의 업계 내 영향력과 통합 능력, 향후 기업 운영 계획 등 종합적인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10위권, 국내 2위의 타이어 업체다. 펑크 방지, 연료 효율성, 승차감, 트랙션과 우수한 주행 성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명성이 높았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전투기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동안 채무, 구조조정, 중국 시장 내의 매출 감소로 인해 생산 가동률이 하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15년부터 소폭의 적자가 나기 시작했고 주가도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정책적 조정까지 겹치면서 채권단은 결국 보유하고 있던 42.01%의 지분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는 중국 내 5대 TBR(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업체 중 하나다. 광산업 전용 타이어, 중장거리용 타이어, 중단거리용 타이어, 도심 대중교통 버스용 타이어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상용차용 타이어 분야에서는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PCR(승용차용 타이어) 분야에서는 아직 경쟁력과 규모 면에서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블스타가 PCR에 강점이 있는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선 이유다.

인수가 이뤄지면 더블스타는 TBR 생산의 강점과 금호타이어의 PCR 생산의 강점이 더해져 중국 최대의 타이어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타이어 업계 10위권 내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향방은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남아있어서다. 더블스타와 채권단은 다음 달에 지분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매 계약이 체결되고 나면 채권단은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삼구 회장과 협상에 들어간다. 박삼구 회장에게는 30일 이내에 더블스타가 제시한 인수가를 수용,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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