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구속된 데 대해 미국 종합경제지 포춘이 삼성그룹 내 주목해야 할 3명의 임원으로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꼽았다.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구속이 장기적으로 삼성그룹은 물론 한국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포춘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계열사들의 일일 운영(day-to-day operation)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오랜 부재로 이어진다면 삼성그룹의 장기·전략적인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춘은 이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그룹내 3명의 경영진에 대중적 관심을 높일 것이라며 최지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을 지목했다.
최 부회장에 대해선 "30년 이상을 삼성에서 보낸 인물로 그룹 내부자들에 의해 이 부회장의 부재시 그룹 관련 책임을 질 사람으로 예측되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또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심장마비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된 이후 최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작업에 깊이 관여해 왔다"고 전했다.
권 부회장의 경우 "메모리칩 사업을 포함해 삼성의 캐쉬카우(cashcow) 사업을 주로 관리한다"면서 "지난해 갤럭시노트7 스마트폰 폭발 위기 때 삼성을 가이드한 그가 앞으로 더 큰 역할을 부여받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부진 사장과 관련 "세계에서 가장 큰 면세점 사업자의 사장"이라고 소개하며 "그룹 내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호텔신라의 주가가 반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서 여성이 재벌그룹의 통제권을 쥐는 일은 매우 드물기(extremely rare) 때문에 일부는 이같은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 부회장의 구속 후 삼성그룹이 겪게 될 변화에 주목했다. 외신들은 삼성그룹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는 한국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놨다.
로이터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은 한국에서 가장 큰 재벌그룹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방해(hinder)가 될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인해 경영권 승계 관련, 지배구조 개편, 미래전략실 폐지 등 결정이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 부회장의 구속은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재앙적인 경험을 극복하려는 와중에 벌어진 일이라 더 큰 불길로 번지기 쉽다"면서 "차기 모델인 갤럭시 S8의 출시에도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즈는 "한국 정부는 재벌들과 계속적으로 결탁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며 "한국에서 3번째 부자인 이 부회장의 구속은 그룹의 리더십 부재(vacuum)에 이어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BC는 "결과와 관계 없이 재판 자체만으로도 회사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단기적인 생산이나 회사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장기적인 면에서는 다른 의미(implication)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