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칭 '화질의 끝판왕'이라고 부르는 퀀텀닷 기반의 QLED TV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나선다. 13억 인구의 나라, 중국에서다.
삼성전자는 13일 중국 북경 옌치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중국 전자상회(CECC, China ElectronicsChambers of Commerce)가 주관하는 'QLED 국제 포럼'에 참가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퀀텀닷 소재업체인 나노시스가 QLED 우수성을 발표하는 등 TV 제조사, 디스플레이 업계 전문가, 학자들이 퀀텀닷 기술 발전 현황과 전략을 공유했다.
퀀텀닷은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크기의 나노미터 단위의 입자다. '나노결정체'로도 불리는데 전압이나 빛을 받으면 입자 자체가 갖고 있는 특유의 빛을 낸다. 입자들은 크기에 따라 표출하는 색이 다르다. 2나노미터 퀀텀닷은 파란색, 6나노미터 퀀텀닷은 빨간색을 내는 식이다.
이 퀀텀닷을 필름으로 입힌 패널을 TV광원 앞에 삽입한 것이 삼성전자의 QLED TV다. 입자가 하나하나 자기 색깔을 내기 때문에 기존 LCD TV에서 보던 색 번짐 현상이 없어졌다. 색구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 삼성전자는 13일 'QLED 국제 포럼'에 참가해 TV제조사와 중국 정부기관, 학계, 유통사와 함께 퀀텀닷 기반의 QLED TV 시장을 함께 키워나가자는 공동선언을 했다. [사진=삼성전자] |
이날 포럼 참석자들도 퀀텀닷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리우위펑 전자상회 사무총장은 개막사를 통해 "퀀텀닷 TV는 중국시장에서 2016년 60만대에서 2017년 120만대로 늘어나는 등 연성장률이 100%에 달할 것"이라며 "같은 기간 전세계 판매량도 300만대에서 600만대로 증가하는 등 퀀텀닷 기술이 TV 산업의 주류가 될 것은 이미 기정 사실"이라고 소개했다.
펑샤오강 저장대학교 화학과 교수는 "퀀텀닷은 현재까지 인류가 발견한 가장 좋은 발광 소재"라며 "퀀텀닷의 순수한 색 표현력, 밝기 등은 다른 디스플레이 기술들이 따라잡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궈메이, 쑤닝, 징동닷컴은 유통 활성화 전략을 발표했고 우싱, 쭝바이, 탕바이, 슌디엔, 공마오 등 유통채널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QLED 대세화를 위해 협업하기로 하고 이를 알리는 선포식을 가졌다.
전병준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무기물 소재인 퀀텀닷은 화면에 얼룩이 남는 번인 등의 수명 문제가 없으면서도 최고의 화질을 표현할 수 있어 디스플레이에 가장 적합한 소재"라며 "2017년은 TV 업계가 함께 QLED TV 시장을 키우는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