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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인사]②정기선 ‘광폭 승진’…‘힘 실리는’ 후계자

  • 2017.11.14(화) 14:47

33세 최연소 전무 타이틀 단지 2년 만에 부사장 승진
첫 계열사 대표 맡아 경영전면 등장…소유지분은 취약

재계 9위 현대중공업그룹의 후계자 정기선 현대중공업(35)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전무’ 타이틀을 단지 불과 2년만이다. 게다가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 전면에 등장하게 됨에 따라 향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정 부사장의 행보는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왼쪽)과 정기선 신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현대중공업그룹은 14일 사장단 및 자회사 대표에 대한 인사를 통해 정기선 전무를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했다. 정 부사장은 오너 정몽준(66) 아산재단 이사장의 2남2녀 중 장남으로 명실상부한 그룹 후계자다.

정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안광헌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아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이끌게 된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지난해 12월 현대중공업(올해 4월 지주회사 전환 전)에서 분할·신설된 조선기자재 A/S 업체다.

정 부사장은 현재 현대중공업에서 맡고 있는 선박영업부문장 및 기획실 부실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현대글로벌서비스를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정 부사장의 경영 보폭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4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한 이래 빠른 속도로 경영권 승계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는 의미도 갖는다.

정 부사장은 청운중, 대일외국어고,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육군 ROTC 중위로 전역한 후 크레디트스위스(CS) 인턴사원과 동아일보 인턴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9년 1월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지만 얼마 뒤 미국 유학을 떠나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한 뒤 2013년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으로 현대중공업에 복귀해 본격적 경영 승계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특히 2014년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한 데 이어 2015년 11월 전무에 오르며 33세에 ‘현대중공업 사상 최연소 전무’ 타이틀을 달았다.

다만 현 시점에서 대물림을 위한 보유지분은 매우 취약한 편이다. 지주회사 현대로보틱스 지분이라고 해봐야 97주(0.0%)에 불과하다. 최대주주 정몽준 이사장(25.8%·420만주)의 지분 승계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 여기에 현대중공업 460주(0.0%), 현대건설기계 29주(0.0%),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30주(0.0%)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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