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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7]현대상선, 흑자까지는 '머나먼 항로'

  • 2018.02.14(수) 13:45

영엄손실 4068억원..절반 줄였지만
7년간 누적 적자 3조원 육박

재작년보다는 적자를 절반으로 줄였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2011년부터 7년째 적자다. 해운업황 부진으로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상선에 흑자를 기대하는 건 아직은 먼 얘기다. 아직은 들이는 비용에 비해 버는 돈이 턱없이 부족하다.

 

 

 

현대상선은 작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4068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재작년보다는 4266억원, 51% 줄어든 적자다. 매출은 5조280억원으로 전년보다 9.7% 늘었다.

 

현대상선은 2010년 5896억원 영업이익을 마지막으로 2011년부터 줄곧 연간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작년까지 7년간 누적된 영업손실은 2조9817억원, 거의 3조원이다. 작년 영업손익률은 -8.1%로 전년 -18.2%보다는 10.1%포인트 개선됐다.

 

순손실은 1조2088억원으로 재작년보다 7246억원, 149.7% 급증했다. 순손실이 영업손실보다 컸던 건 지난해 3월 한국선박해양에 선박 10척을 매각하면서 4795억원의 장부가 손실이 있었고 원화 강세로 외화 환산차손도 있었기 때문이다.

 

분기별로는 11개 분기째 적자다. 현대상선이 분기 흑자를 본 건 2015년 1분기(42억원)가 마지막이다.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은 118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는 681억원, 36.6% 감소했다. 매출 대비 영업손익률은 -9.9%로 전년동기 -14.6%보다는 나아졌지만 직전이었던 3분기 -2.3%에 비해선 나빠진 성과다.

 

사업을 살펴보면 작년 컨테이너 처리물동량은 403만1398TEU(1TEU는 폭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전년대비 93만9652TEU, 30.4% 늘었다. 신규노선을 개설하고 노선을 합리화한 결과란 설명이다. 특히 부산항 처리물동량은 177만6208TEU로 전년대비 약 53% 증가했다.

 

컨테이너선에 컨테이너를 채운 비율인 소석률은 76.8%로 재작년보다 1.6% 개선됐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컨테이너선에 실을 수 있는 화물 총량(선복량)은 전년보다 2.1% 줄어든 46만3402TEU였는데 물동량을 늘리면서도 더 효율적으로 선대를 운영했다는 의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 때문에 연료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영업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해운 업황이 살아나면서 평균 매출운임이 유럽노선 18%, 아시아노선 7.6%, 남북노선 2.8% 늘어난 것도 손실 축소 효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작년말 기준 현대상선 부채는 선박금융 상환 등으로 7138억원 줄었다. 영구채 발행과 유상증자를 실시해 부채비율은 전년대비 51%포인트 낮아진 298%로 개선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56.7%로 1%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현대상선은 작년 영업성과를 두고 '매출을 확대하고 원가구조를 개선해 성장 발판을 다진 해'라고 자평하고 있다. 비교적 수익성이 높은 컨테이너 매출 비중은 2015년 79.1%였지만 작년에 86.6%까지 커졌다. 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벌크 매출은 2015년 16.4%서 10.8%로 줄였다.

 

올해는 ▲매출 확대 ▲수익노선 확보 ▲비용절감 ▲수익사업 발굴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유창근 사장 방침이다. 우선 5월까지 총 4만8490TEU 규모, 3만0170대의 컨테이너 박스를 들이기로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9500만달러, 1030억원 규모다.

 

현대상선은 중장기적으로 세계 해운시장 점유율 5%, 연 영업이익률 5% 수준의 사업역량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대상선은 현재 컨테이너선 13척, 웻(Wet) 벌크선 3척, 드라이(Dry) 벌크선 3척 등 19척을 자체 보유하고 94척을 용선하는 등  총 113척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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