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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본 'AI의 한계, 그리고 미래'

  • 2019.01.23(수) 17:30

"現 클라우드 방식, 프라이버시 보호 어려워"
"스마트폰 자체가 인공지능인 시대 올 것"

"지금의 인공지능(AI)은 대부분 클라우드(각종 데이터를 중앙 컴퓨터를 통해 처리하는 기술)에서 작동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각각의 기기가 AI 기능을 맡게 될 겁니다."
 
▲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센터장(전무)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2019'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제공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센터장(전무)은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2019' 기조연설에서 AI의 미래를 이같이 예견했다.

심 전무는 삼성전자에서 음성인식과 얼굴인식, 자율주행차 등 AI와 연관된 신기술 연구를 책임진 인물이다. 삼성전자가 2017년 갤럭시S8에 세계 최초로 적용한 얼굴인식 '언락(잠금 해제)' 기능이 그의 주도하에 개발됐다.

심 전무는 "5G 시대에 모든 걸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면 되지 굳이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 AI를 넣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가 첫째로 꼽은 이유는 '프라이버시'다.

심 전무는 "지금의 AI가 사람만큼 이해하고 인식하는 수준이 되려면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정보를 클라우드에 보내야 한다"며 "사람들은 주저하게 되고 결국 클라우드 회사를 믿어도 되는지 등의 이슈가 심각하게 불거질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래에는 중앙집중형 방식인 클라우드보다 각자가 소유한 기기에 AI 역할을 맡기는 '온 디바이스(On-device)' 방식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응속도와 네트워크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인터넷을 타고 대용량 서버를 거쳐 각자의 기기를 통해 표출되는 지금의 방식은 속도 지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도로 위를 달리는 자율주행차 앞에 갑자기 보행자가 뛰어들었다고 하자. 차량이 보행자를 신속히 파악해 멈춰야할 때 AI의 반응속도가 느리다면 보행자는 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심 전무는 또 "지금의 방식은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은 산간 오지나 미개발지역에선 AI가 무용지물이 된다"며 "네트워크 없이도 작동할 수 있으려면 AI가 각 기기안에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센터장(전무)이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코리아2019'에서 인공지능의 얼굴인식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이학선 기자

 

AI를 스마트폰이나 자율주행차 등에서 자체 구현하려면 여러개의 연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신경망 처리장치(NPU)'와 기기를 오래 작동할 수 있도록 저전력을 구현하는 게 필수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엑시노스 9'에는 이같은 기능이 담겼다. 특히 NPU를 탑재해 연산능력을 기존보다 7배 향상시켰다. '엑시노스 9'은 삼성전자가 내달 선보이는 갤럭시S10에 장착된다. 앞으로 '온 디바이스' 시대가 본격화한다는 신호탄을 쏜 셈이다.

심 전무는 자율주행차와 음성번역 기능을 찍은 동영상을 보여주며 현재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AI 개발상황도 소개했다.

 

그는 "음성번역은 2년전 퀀텀점프 했다"면서 "회사 내부에서 시험판을 만들어 사용중이며, 내부적으로는 구글보다 뛰어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통역사의 기능을 갤럭시 스마트폰이 대체하는 날이 머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자율주행차도 2년전 이미 경부고속도로 주행시험을 했다"면서 "지도를 받아오는 것을 제외하고 100%를 온 디바이스에서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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