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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2Q]'김조원호' KAI, 어닝서프라이즈로 착륙

  • 2019.07.30(화) 14:13

영업이익 1172억원 전년·전분기比 250%↑
매출 정상화 속 지체상금 환입·환율 효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수익성을 보였다. 지난 26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 김조원 사장의 KAI 재임 기간 중 마지막 분기에 내보인 성과다.

KAI는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8058억원, 영업이익 1172억원, 순이익 931억의 실적이 잠정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줄었지만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27.7%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333억원), 직전분기(334억원)보다 각각 252%, 250.9% 급증한 것이다. 순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241%, 직전분기 대비 119.1% 급증했다.

이 같은 실적은 금융투자업계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다. 시장에서는 KAI의 2분기 영업이익이 많아야 720억원(NH투자증권 7월23일 예상치) 정도일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결과는 이보다 60% 넘게 많았다. 이 회사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은 것은 2016년 2분기(1017억원)이후 12개 분기만이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2분기 14.5%를 기록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포인트, 직전분기보다 9.2%포인트 상승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3분기 이후 11개 분기만에 처음이다.

KAI는 지난 2분기 수리온 3차 등을 비롯해 납품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등 군수, 완제기 수출, 기체부품 등의 측면 모두 매출을 전년동기 수준으로 유지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수익성이 좋은 이라크 T-50 수출물량 인도, KHP(수리온) 체계개발 청구소송 승소로 지체상금(계약기간 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지불하는 금액)이 줄어들면서 충당금이 환입된 것이 꼽힌다.

또 에어버스 기체부품 납품 등으로 발생한 매출에서 발생한 환율 상승 효과도 수익성을 키우는데 보탬이 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김조원 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올해 1분기와 합친 상반기 누적으로 매출은 1조4367억원, 영업이익은 1506억원, 순이익은 135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2.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2.7%, 순이익은 129.8% 급증한 것이다.

KAI는 지난 2월 올해 매출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10.8% 늘린 3조896억원을 제시했는데, 상반기 매출 실적은 계획의 46.5%를 채운 것이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작년 실적보다 9.5% 줄여잡은 2조6240억원이다.

한편 2017년 10월 KAI 사장으로 취임한 김조원 사장은 지난 26일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되며 자리를 옮겼다.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내고 감사원 사무총장을 역임한 그는 전임 경영진의 분식회계 스캔들 수습을 위해 KAI 수장에 선임됐다.

신임 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KAI는 개발본부장 최종호 전무가 사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KAI는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최대주주(지분 26.41%)인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관련 제조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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