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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19·3Q]국내서 꺾인 쌍용차, 법정관리후 최대 적자

  • 2019.10.18(금) 16:35

티볼리 등 판매 부진에 매출부터 651억 감소
영업손실 1042억원..10년래 '최악 성적표'

쌍용자동차가 10년만에 가장 큰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법원의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신청 영향을 받았던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손실규모다. 11개 분기째 적자지만 1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본 것도 인도 마힌드라로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그나마 괜찮았던 국내 판매가 꺾인 탓이 크다. 쌍용차는 지난 2월 '코란도' 신차, 6월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을 내놨지만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신차 출시를 위한 개발비 부담만 더해졌다. 이 때문에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쌍용차는 지난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매출 8364억원, 영업손실 1052억원, 순손실 1079억원의 실적이 잠정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7.2% 늘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379%, 491% 급증했다.

쌍용차는 2017년 들어서면서부터 11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게다가 지난 분기 낸 적자는 2009년 1분기 1256억원의 영업손실 뒤 10년 2개 분기만에 가장 큰 규모다.

판매부터 부진했다. 3분기 판매량은 총 3만1126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전년동기 대비 5% 많은 판매고를 올렸던 것과 대조된다. 3분기의 급격한 판매 부진 탓에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량은 10만1403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1% 감소)로 돌아섰다.

잘 나가던 내수시장이 문제였다. 3분기 내수 판매는 2만4020대로 전년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상반기까지 내수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9% 많았지만 단박에 꺾였다. 3분기 누적 내수 판매는 7997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아직 2.4% 많다. 아직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에 이은 3위지만, 3분기에는 르노삼성이 단 124대 차이까지 쫓아왔다.

쌍용차는 3분기 부진에 대해 "경쟁사 신차 출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해져 판매비용은 늘고, 경기도 둔화한 탓에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6세대 코란도, 6월 부분변경 티볼리를 내놨지만 이 차들이 현대·기아차의 '베뉴', '셀토스' 신차와 부분변경 '모하비' 등에 밀렸다는 의미다.

쌍용차가 지난 6월 출시한 부분변경 모델 '베리 뉴 티볼리'/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예병태 사장 취임 후 더욱 힘을 주고 있는 수출도 힘을 못썼다. 3분기 7016대로 전년동기(반조립 수출 포함) 대비 17% 줄었다. 완성차 물량만 따지면 10.3% 감소했다. 1~3분기 누계(CKD 포함) 수출은 2만1433대로 전년동기보다 11.3% 감소한 상황이다.

지역별로는 주력시장인 유럽에 1만657대를 팔아 전년동기 대비 11% 수출을 늘렸다. 호주 법인을 새로 세운 아시아태평양지역도 전년동기 대비 106% 많은 5245대를 수출했다. 그러나 남미(3911대)와 중동 ·아프리카(1620대)는 각각 수출물량이 41%, 70% 감소했다.

쌍용차는 3분기 적자 배경에 신제품 출시 등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의 3분기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34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16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쌍용차는 최근 선보인 코란도 가솔린 모델 등 상품성 개선 모델을 통해 연말까지 판매회복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태세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비롯한 해외 판로 확대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9월 노동조합과 복지 중단 및 축소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인 자구노력 방안에 합의했다"며 "회사 전 부문에 걸친 근본적인 경영체질 개선 작업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고강도 쇄신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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